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 및 각 부처 인사가 파격적이란 찬사와 함께 또 다시 위장전입 등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인사기준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총리 및 각 부처 장관의 인사 청문에서 들어난 탈세, 위장전입, 병역미필, 논문표절, 투기 등 5가지 문제가 항상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온 것들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이와 비슷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문대통령이 직접 공약한 5가지 인사 문제점에서 피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첫째는 인사 선임이 주변에서 찾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인사는 비주류 출신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 역시 과거 적폐에서 자유롭지 못한 행위가 드러나 현 정부의 인선에도 분명 허점이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개가 그렇듯이 사회 지도층들의 삶의 방식을 면밀히 파악하면 대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살아 온 흔적을 지울 수가 없다. 위장전입은 자기 자식이 좋은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하여 위법을 저지른 것이다. 평등과 특권을 배척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자기 자식에게는 예외였던 것이다. 또 탈세와 병역미필은 국가를 위한 국민으로서 의무보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기도 마찬가지로 돈을 중시한 당사자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논문표절은 무능력자가 실력자로 둔갑되게 한 도구였다.
이 모든 문제를 간단히 요약하면 평생을 자신의 이익과 출세만을 위해 살아 온 것이며 실력도 없는 사람이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행세했다는 증거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국가와 이웃을 위한 헌신은 없고 자기 삶만을 위한 이기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들은 항상 겉으로는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의인, 그리고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로 보이게 하는데 능숙한 자들이다. 주류든 비주류 든 이런 가짜 인물들은 항상 권력 주변에 얼굴을 내밀며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이들은 특히 유명인사가 되어야 더욱 높은 자리에 더 좋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회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선에서 외적인 조건들을 살피지만 내적인 가치관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력 주변에서 맴돌고 유명세를 타는 인사는 그만큼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외적인 조사는 물론 더 중요한 것은 그들 가치관이다. 얼마큼 올바른 가치관 속에서 살아 왔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명인사보다 유명한 인사를 발탁한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인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 당연히 이런 인물들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가의 효율적인 운명을 위해서라면 이런 인물들을 발탁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삼고초려처럼 인재를 찾기 위해서라면 통치자는 이 같은 어려움을 각오하고 진정한 인재를 발탁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오직 경쟁을 통해서만 출세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풍토 속에서는 주류란 겉만 화려할 뿐 속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 진정한 인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낮은 곳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참된 인재를 찾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