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EU 측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정계 복귀 시동
베를루스코니, EU 측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정계 복귀 시동
  • 조인우 기자
  • 승인 2018.01.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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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017년 10월 18일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차에 올라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 당은 오는 3월 4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017년 10월 18일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차에 올라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 당은 오는 3월 4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3월4일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 출신 안토니오 타야니 유럽의회 의장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을 만났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이탈리아의 예산 적자를 EU 수준에 맞춰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 부채가 GDP의 120%까지 치솟아 유럽의 부채위기를 부채질했을 당시에 정부를 이끌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로서는 대대적인 약속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번 움직임은 이탈리아에서 우파연합이 득세하면 EU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주의 정당 오성운동이 승리하면 EU 단일통화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강조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를루스코니는 전진이탈리아당과 마테오 살비니 대표를 앞세운 극우정당 이탈리아 북부동맹, 신흥 우파 정당 이탈리아형제당 등 3당의 힘을 모아 우파연합을 구성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오성운동이 독점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우파연합이 유일한 적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경제 전문가인 로렌초 코도뇨 런던경제학교 객원 교수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북부동맹을 포섭하기 위해 보수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며 "이제 그는 자신이 정치적으로는 온건주의자라는 태도를 보이며 EU를 안심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파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해도 최소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다시 총리로 취임하기는 어렵다. 뇌물 및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데다, 섹스파티 등의 성추문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타야니 현 유럽의회 의장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러나 이번 총선의 킹메이커로서 차기 이탈리아 정부의 실질적인 간판이자 두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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