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사 프로세서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보안 결함을 미국 정부보다 중국 기업들에 먼저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6월 프로세서 결함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올해 1월 9일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 인텔은 공식 발표하기 몇달 전 일부 구매자들에게 먼저 이 사실을 통보했는데, 중국 기업들은 대상에 포함됐지만 미국 정부는 제외됐다.
제품 결함이 공식 발표에 앞서 이달 3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미 일부 중국 업체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WSJ는 레노버, 알리바바 등의 중국 업체들이 미리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텔 측은 공식 발표 전 결함 사실을 통보한 회사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예상보다 일찍 뉴스가 공개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미리 알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정부보다 중국 업체들에 먼저 정보를 제공한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칩 결함에 대한 정보가 중국 정부의 손에 먼저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업체 렌디션인포섹의 제이크 윌리엄스 대표는 "중국 정부가 인텔과 중국 내 파트너들과의 대화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결함을 활용해 인텔의 클라우드에서 민감한 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에 정보 수집기관들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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