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때 논란 없도록"···김의겸 대변인이 전한 文대통령 임명 취지
"盧정부 때 논란 없도록"···김의겸 대변인이 전한 文대통령 임명 취지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2.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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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에서 평창올림픽 정상회담 일정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에서 평창올림픽 정상회담 일정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낙점한 데에는 참여정부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 임명된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와 만나 문 대통령이 자신을 발탁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이 어떤 직책을 맡아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기대를 갖고 저를 임명했다는 취지의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대변인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선 실패 사례로 언급한 인물은 송경희 전 대변인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초기 당시 민정수석으로 인사검증 역할을 맡았던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선 실패 경험담을 서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조각 뒷얘기편'에서 청와대 대변인 인선 때 당시 박영선 MBC 앵커(현 민주당 국회의원)를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다른 여성을 발탁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그는 대통령을 너무 몰랐다"며 "과거처럼 대변인이 하고 싶은 발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오전 오후 정례 브리핑과 함께 발표내용에 대한 배경까지 백그라운드로 브리핑하는 열린 브리핑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대통령을 생각을 할지 못하니 그의 능력과 무관하게 잘 감당이 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본인도 애를 많이 쓰고 복잡한 사안은 해당 수석이 춘추관에 가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해주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출범 초기 지극히 중요한 시기였는데 참으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송경희 전 대변인은 2003년 3월15일 노무현 청와대 첫 대변인으로 발탁됐지만 잦은 말실수 등으로 인해 두 달 뒤인 5월7일 경질됐다. 이어 윤태영 대변인이 바통을 이어받은 바 있다.

  전철(前轍)을 밟지 않겠다는 듯 김 대변인이 밝힌 첫 소감은 문 대통령에게 질문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던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제가 '기자 여러분의 말진, 2진이 돼 궁금한 점을 여쭤보겠다. 귀찮게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에게 와서 직접 물어보고 대답을 듣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언제든지 오라"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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