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대화에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문제를 어떻게 통제할지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는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닌 김 위원장 손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에서 지난 수년간 김정은에 대해 연구해온 전문가인 박정은 디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이제 시계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이 "(미국이)대북 군사옵션(을 강행할) 모멘텀이었다"며 " 남북한 간 약속이 많을수록 대북 선제 공격이나 예방적 공격은 맥이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이 대북사절단을 환영한 것은 "상황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오는 9월에 있을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긍정적인 홍보와 경제적 구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대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핵무기 추구는 김정은의 DNA에 있다"면서 "그의 할아버지가 그것을 원했고 그의 아버지도 그것을 원했다. (따라서)김정은은 비핵화된 북한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지난 2006년 첫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 도해법을 보면, 김정은은 핵을 소유하고 있다"며 "그는 미국에 의해 완전히 전멸하거나 핵보유국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빌 페리는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협상은 핵실험을 동결하고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는 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합의는 "매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화가 좋다는 대통령의 이론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북한과 대화한 우리의 역사는 좋지 않았다. 그들은 식량과 석유와 연료를 원했고, 제재 해제를 원했으며, 지난번 협상들을 시작할 때는 (그러한)모든 것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벌어진 남북간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에 대한 전망도 가능하다면서, 북핵 위기의 결과는 "우리 손에 있지 않고 한 사람의 손에 달렸다. (바로)김정은이다"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