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훈풍' 감추며 '반제자주' 내부결속 독려
北, 정상회담 '훈풍' 감추며 '반제자주' 내부결속 독려
  • 김지훈 기자
  • 승인 2018.03.12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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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측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만난 모습을 6일 보도했다. 특별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우리측 대북 특별사절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2018.03.06. (출처=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측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만난 모습을 6일 보도했다. 특별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우리측 대북 특별사절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2018.03.06. (출처=노동신문)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는 대신 '반제자주' 투쟁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내부의 투쟁 동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최후승리의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실었다.

  사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사설은 "혁명 앞에 가로놓인 난국은 엄혹하며, 조국은 사상 최악의 역경을 단독으로 강행 돌파해나가고 있다"며 "미제와 그 추종세력은 제재압살책동을 극대화하고, 무모한 핵전쟁도발책동에 매달리며 최후 발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자주권,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기 위한 장엄한 진군은 전체 인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시련 속에서 만고의 항쟁사를 창조한 항일투사처럼 살며 투쟁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창조와 혁신의 열풍, 전진과 비약의 폭풍을 일으켜나가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이날 1면 사설 어디에서도 남북과 북미가 오는 4월과 5월에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는 내용은 없다. 의도적으로 내부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사설은 되레 "세대는 바뀌었어도 반제계급적 입장은 추호도 흔들림 없다"며 "인민은 밥 한술 더 뜨겠다고 혁명적 원칙을 저버리는 나약한 인민이 아니며, 제국주의의 강권과 압력이 두려워 가던 길을 에돌아가는 비겁분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 옹위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5~6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는 사실을 알린 이후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남북이 고위급회담에서 특정 사안에 합의하게 될 경우 공동보도문 등의 형식으로 동시에 밝혀왔던 것과 달리 이번의 경우 '정상회담' 개최 사실조차 내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나아가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에 사실상 합의한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반미(反美) 교양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국면전환이 급격하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북한 체제가 수십 년에 걸쳐 반미·반제 교양을 체제 유지의 동력으로 삼아왔던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장 내부적으로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대외적으로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애쓰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7일에 냈던 조선중앙통신사의 대미 비난 논평을 다음날 삭제한 데 이어, 10일에 냈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사도 다음날 삭제했다.

  북한은 또한 통상적으로 매년 12월께부터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각종 훈련 참관 소식을 선전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단 한 차례도 동계훈련 소식을 선전하지 않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만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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