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0대 공천, 개입 안해" 혐의 부인…재판은 불참
박근혜 "20대 공천, 개입 안해" 혐의 부인…재판은 불참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8.03.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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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 측이 "지시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이 공천 개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기소 후 처음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을 맡은 장지혜(35·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는 "공소사실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기본적인 입장과 증거에 관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개입하도록 지시를 하거나 승인한 적 없다"며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에서 사선 변호인단이 집단 사임한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이후 지정된 국선 변호인단의 접견도 거부해 변호인단은 변론 준비에 난항을 겪어 왔다.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 접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지는 미지수다. 장 변호사는 재판 종료 후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견한 것이냐', '간접적으로 입장을 들은 것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함구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 관련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활비 사건을 맡은 김수연(32·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견 교환을 계속 시도 중이다.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원일(64·31기) 변호사는 재판 후 취재진에게 "박 전 대통령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얘기를 오늘 법정에서 처음 들었다"며 "접견은 계속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정식 공판과 달리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를 통해 재판에 나가지 않겠다는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연 뒤 다음달 9일 첫 정식 공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재판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회씩 열릴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에게 이른바 '친박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여론조사에서 친박 후보자 지지도 현황을 파악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정무수석실에 20대 총선 관련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새누리당 경선운동이 친박계에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후보 관련 지시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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