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자신의 카이스트 재직시 출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구태정치에서 흔히 쓰는 수법이 본질을 흐리게 하고 물타기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물 먹는 하마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논란을 거론, "(김 원장의) 의원 재직 당시 갑질 논란이 문제되고 있다"며 "그런데 이걸 또 평교수가 학교에 허락을 받고 출장을 간 것으로 이렇게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자신의 김 원장 비판을 차기 대선 행보와 연결 짓는 여권 시각에 대해서도 "지금 대선 행보라고 평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허황된 것"이라며 "그렇게 평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현재 지방선거에 가있지 않고 다음 권력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 사안은 전국민, 그리고 전서울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쳐서 철저하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만 정치가 정상화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전날인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장 외유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공세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불법을 감싸고 부패를 호위하며 국민을 상대로 겁 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을 대변하는 부패보호처 역할을 하기로 작심한 게 아니라면 청와대 관계자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 입장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안 위원장은 자신이 서울시장 당선이 아니라 차기 대선 입지 확보를 위한 '2등 전략'을 펴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이번 출마의 목표는 당선이다.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