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서 있을 자리
교회가 서 있을 자리
  • 임헌준(아산 예은교회 목사, Ph.D)
  • 승인 2018.04.20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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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준(아산 예은교회 목사, Ph.D)
임헌준(아산 예은교회 목사, Ph.D)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온 천지를 화사하게 덮는가했더니 어느 사이에 꽃잎이 지고 연한 초록빛 잎사귀가 알몸으로 눈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버텨온 나무를 감싸고 있다. 봄이 무르익었다. 그런데 미세 먼지 때문인가,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다. 시야가 흐리고 공기가 상쾌하지 못하다. 작금의 우리 사회와 비슷하다.
시국이 참 어수선하다. 전직 대통령들이 둘씩이나 구속되어 있다. 한 명은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이 선고되고 검찰이 항소한 상태이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구속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나라가 마냥 깜깜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어둔 그늘을 밝히는 빛도 비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잘 치러졌고, 남북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자들 사이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화가 잘 되어서 남북 사이에, 북미 사이에 평화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지금 정국은 선거의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6월 13일에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일부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말미암아 여기저기에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사거리에는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누구는 어떻고,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군 되면 안 된다는 말들이 오고간다. 선거와 함께 정국의 큰 관심거리는 개헌이다. 대통령이 낸 개헌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다 국민투표법 문제가 겹치면서 개헌절차 진행도 순탄하지 않다. 이런저런 일들로 시국이 어수선하니 국민들의 마음도 어수선하다. 이럴 때 교회가 서 있을 자리는 어디인가?

의(義)와 평강(平康)과 희락(喜樂)이 함께 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신명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세상이 요동치더라도 교회는 같이 요동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교회다운 모습으로, 교회가 서 있을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교회들은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팔고 예수님을 판다. 시국의 소용돌이 가운데로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힘 있는 자들과 손을 잡고 한몫 챙기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런가하면 한쪽에서는 교회 안에서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고 한다.   

하나님은 힘없는 자의 편에 서시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신다. 힘 있는 자, 부자와 손을 잡고 힘없는 자,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도록 하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성경은 그것을 증언한다. 그러면서 교회를 향해 촉구한다. 힘없는 자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는 교회가 되라고 한다. 우는 자의 눈물을 씻어주는 교회가 되라고 한다. 힘 있는 자와 부자의 불의한 폭력과 추악한 탐욕을 막아서야지, 힘 있는 자, 부자 곁에 찰싹 들러붙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 교회이다. 예수님을 잘 믿어야 교회이다. 그런데 다른 신을 믿고 섬기는 교회들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대신 돈을 섬기고, 예수님 대신 권력의 힘을 믿고, 부활영생 대신 이 세상을 믿는 것 같다. 그러지 말고, 하나님을 잘 섬기자. 예수님을 잘 믿자.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자. 그것이 교회가 서 있을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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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018-04-30 15:38:35
아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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