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애굽에 팔려간 섭리(3)
요셉이 애굽에 팔려간 섭리(3)
  • 이재록목사
  • 승인 2018.04.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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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강해(109)
이재록 목사
이재록 목사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장차 애굽의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연단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아시기에 그에 필요한 상황을 하나하나 이끌어 가십니다. 요셉을 구덩이에 넣고 잠시 음식을 나누어 먹던 형제들의 눈에 마침 애굽으로 내려가는 이스마엘 상인들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확한 때를 맞추어 이스마엘 상인들이 그곳을 지나도록 하신 것입니다. 상인들은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낙타에 싣고 애굽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고가의 물품을 미루어 볼 때 그들이 격이 있는 장사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인들이었기에 요셉을 애굽 고위층인 시위대장의 집에 팔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일반 노예와 달리 시위대장의 집에 팔려감으로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는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겉으로 볼 때는 한낱 노예로 팔려간 것이지만 그것이 요셉으로 하여금 애굽의 총리에 오르게 하는 발판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하나님 섭리 가운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넘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유다입니다. 유다는 동생을 죽이고 그 사실을 숨긴들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며 그를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고 손을 대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또 요셉은 자신들의 동생이요 골육임을 상기시킵니다. 유다의 말에 형제들이 수긍하여 따랐습니다. 이로써 요셉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스마엘 사람들은 은 이십 개에 요셉을 사서 애굽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을 통해 형성된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으로서 토대를 마련하기까지는 애굽이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한 선한 도구로 쓰임 받은 사람이 요셉입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의 손에 넘길 때에 마침 르우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돌아와 요셉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르우벤은 옷을 찢으며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형제들은 숫염소를 죽여 그 피를 요셉의 옷에 적셔 아버지에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그 옷이 혹 아들의 옷이 아닌지 살펴보시라고 말합니다. 그 옷이 요셉의 것임을 알아본 야곱은 ‘요셉이 짐승에게 찢겼다.’며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심히 애통해 했습니다.

한편, 미디안 사람들은 요셉을 애굽 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습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던 요셉이 하루아침에 타국의 노예로 전락한 것입니다. 그는 절망에 빠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마음 중심에서 믿었기에 연단의 세월 동안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았지만 그러한 현실이 요셉의 믿음을 흔들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정통계보, 유다와 베레스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서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나아가니라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취하여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 …”(창 38:1~30)

꿈의 사람 요셉에 관한 내용이 한창 진행 중이다가 창세기 38장에서는 유다에 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는 사건은 장차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루며 하나님의 선민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이 장차 40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큰 민족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다가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내용은 장차 메시아로 오실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질 구원의 사역에 대한 예표입니다. 죄악 가운데 원수 마귀 사단의 종노릇하던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고 어둠에서 나와 하나님 말씀인 빛 가운데 살아감으로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온전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연단의 시작이지만 영적으로는 앞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섭리에 대한 시작점이 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유다와 그의 자녀들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내용은 한낱 개인의 불행한 과거사가 아닙니다. 장차 메시아로 오실 예수님에 대한 영적인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요한계시록 5장 5절에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말씀합니다. 이는 인류의 구세주가 되실 예수님께서 유대(유다) 지파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음을 알려 줍니다.

미가서 5장 2절에도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하여 메시아가 유다 족속 중에서 나올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 유다를 통해 예수님의 계보가 이어졌던 것입니다.

물론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께 육적인 혈통이 있을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기 위해서는 육적인 계보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예언에 따라 유다 지파 중에서 나심으로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들었습니다. 약속하신 바를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똑같이 가르침을 받았어도 각자의 마음이나 신앙은 달랐습니다.

요셉은 연단 중에도 늘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셉 형들의 신앙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창세기 38장에 나옵니다. 이는 유다 한 사람에 대한 내용 같지만 결국은 다른 형제들의 신앙이 어떠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유다는 하나님에 대해 듣고 배워 알기는 했지만 마음으로 받지는 못했습니다. 때를 좇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형식적이었으며, 마음의 악을 버리지 않은 채 자기 생각에 맞춰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러기에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아내로 취하는 행동이 나온 것입니다(창 38:2).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과의 통혼을 엄격히 금하셨습니다. 자칫 이방 민족이 섬기는 우상이나 그들의 잘못된 관습과 악행에 물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자녀들에게 임한 저주

유다는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여 세 아들 엘, 오난, 셀라를 낳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맏아들 엘의 배필을 맞이하는데, 불행히도 가나안 여인 다말을 아내로 맞은 맏아들 엘이 자녀도 없이 젊은 나이에 죽고 맙니다. “엘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창 38:7) 말씀하신 대로 그의 행사가 악했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맏아들 엘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자 당시 풍습에 따라 동생 오난이 형수 다말을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풍습은 계대결혼(繼代結婚) 또는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라 불립니다. ‘계대’란 대를 잇는다는 뜻이며, ‘형사취수’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가문과 혈통의 존속을 중시했던 고대 사회에서 후사 없이 죽은 형제의 대를 잇기 위해 다른 형제가 죽은 형제의 부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 주던 풍습입니다. 죽은 사람의 형제들은 긍휼과 희생 그리고 형제애로써 이 의무를 준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엘을 위해 후사를 이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오난은 이를 거부합니다.

오난이 이렇게 행동한 것은 형수가 아들을 낳을 경우 장자의 명분과 권한이 그 아들을 통해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형에게 후사가 없으면 둘째인 자신이 장자의 명분과 권한을 가질 수 있는데 굳이 형수에게 아들을 낳게 해서 자신에게 돌아올 장자권을 넘겨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에는 가문의 대가 끊어지는 것을 가장 큰 저주 중의 하나로 여겼습니다. 그러니 오난의 행동은 형의 집안이 저주 가운데 빠지는 것을 보면서도 외면하는 처사였습니다. 오난은 그동안 하나님 앞에 많은 악을 쌓아 왔을 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의무마저도 저버렸으므로 결국 악에 대한 보응으로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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