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동리허설 종료···'시나리오 확인'
남북 합동리허설 종료···'시나리오 확인'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4.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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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남겨둔 25일 남북 실무진들이 판문점에서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은 실전을 가정한 이날 합동 리허설을 통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만일의 사태까지 꼼꼼하게 대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남북 합동리허설은 판문점 일대에서 오후 2시20분까지 진행됐다. 실제 정상회담 타임라인에 맞춰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략 4시간 가량을 쉼없이 점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합동리허설에 참석했던 권혁기 춘추관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남북 실무준비단은 정상회담 행사를 실전처럼 점검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체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의 실무준비단은 10년 6개월만에 이뤄지는 이번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상대 측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합동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리허설은 그동안 경호·의전·보도 분야 협의를 위해 3차례 실무회담을 벌였던 남북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맞춰보는 자리다. 정상회담 직전 남북 실무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모의고사 성격이 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 파견 선발대를 포함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분단 이후 처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어느 곳을 거쳐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 들어설 것인지 사전에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점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MDL을 넘어서는 순간 전환되는 경호 임무를 실수 없이 수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검 포인트다.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중심으로 한 남측 대표단은 판문점 종합상황실 인력을 더해 MDL 선 위에서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깜짝 영접 포인트를 회담 당일을 가정한 채 그대로 옮겨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어느 곳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할 것인지, 평화의 집 몇 번째 문을 이용해 입장할 것인지 미리 정해놓은 문 대통령의 모든 동선을 따라가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변수를 사전에 체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남북은 정상회담 당일 회담장을 비추는 채광의 수준까지도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리허설 시각도 정상회담 시각과 똑같은 순간에 진행하기로 했다.

 권 관장은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보도되는 부분에서의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시스템을 수차례 걸쳐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환영식이 예정된 자유의 집 마당에서는 우리 군의 의장대 사열 부분도 점검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평화의 집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남북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는 환담까지도 재현했을 가능성이 있다.

 공식 환영만찬 메뉴로 평양 옥류관 냉면을 올리기로 한 만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실제로 면을 뽑고 평화의 집까지 옮기는 과정에서의 맛의 변화 등도 꼼꼼하게 체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튿날인 26일에는 남측 별도로 회담일 당일 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수행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종 리허설을 열어 마지막 점검을 진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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