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북미 정상회담 불확실성에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70%대 초반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사실이 발표되기 이전 조사이기에 향후 한반도 정세에 따라 지지율 변동 폭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21일 및 23~25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55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3%p 내린 72.5%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오차범위 ±2.2%p 이상의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8%p 오른 22.6%였다. '모름 및 무응답'은 0.5%p 증가한 4.9%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등했지만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악재에 하락폭이 커졌다.
세부 지역·계층별로는 충청권과 호남에서는 올랐으나, 부산·경남·울산, 대구·경북 등 영남과 수도권, 2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지율 하락세는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1.5%p 오른 55.7%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0.8% 상승한 19.5%, 바른미래당은 1.0%p 오른 6.7%로 횡보세를 보였다. 정의당 지지율은 1.0%p 내린 4.8%, 민주평화당은 1.1%p 내린 2.3%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4340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001명이 답변, 5.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지난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