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남북 훈풍…재계 "남북경협 기대 속 차분히 준비"
다시 부는 남북 훈풍…재계 "남북경협 기대 속 차분히 준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8.05.31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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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재계는 남북경협의 본격 추진에 앞서 남북경협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토론회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재계와 경제단체들은 북미정상회담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남북간 경제교류를 차분히 준비해간다는 방침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라 경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주요 그룹들은 관련 동향을 수집하며 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중단됐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달 초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해 활동에 들어갔다. 그룹 및 계열사의 경협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짜고, 남북 이슈에 대응할 계획이다.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남북경협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그룹이다. 북한 주민들이 고(故) 정주영 회장으로 인해 '현대'라는 이름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다 건설, 철강, 철도 등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계열사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대북 경수로와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을 지은 경험이 있어 향후 북한의 기반시설 건립에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남북간 아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척되지 않은 만큼 직접적으로 태스크포스(TF)나 팀을 꾸리지는 않고, 대관업무를 담당하던 팀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TFT나 전담팀이 꾸려지지는 않았다"며 "대관업무 등을 하던 기존의 조직이 남북문제를 같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내 도로, 철도, 항만, 주택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건설사들도 북한 개발사업 관련 태스크포스를 마련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최근 남북 경협 TF를 만들었다. 상무급 임원을 팀장으로 앉히고 3∼4명 규모로 팀원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대한건설협회가 준비 중인 '건설통일포럼'에도 참여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이다.

전력∙통신 인프라와 철도, 가스 등 기간산업을 영위하는 LS그룹 역시 주목 받고 있다. 러시아, 중국, 몽골, 한국, 일본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아져 관련 사업의 확대가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LG상사는 북한에 매장된 광물 개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경제단체도 국내 기업의 '대북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북측 경제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남북 경협의 장기적인 발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조사 연구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 맏형'으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달 초 성장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민간 싱크탱크를 출범한다.

거시경제 동향과 분석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경제 아젠다(이니셔티브)를 설정해 연구하는 조직으로 올해 주요 연구 과제에  남북 관계 전망 및 협력 추진방향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현재 인력 충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통일경제위원회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르면 북미정상회담 전후 본격적인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위원회는 남북 경제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조사연구활동을 바탕으로 정부의 한반도 경제정책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과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재계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민간 차원의 국제적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으로 남북관계 개선 기류가 감지돼 2~3월부터 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며 "기업과 학계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출범해 연내 마스터플랜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남북 경협의 기대감이 높지만 국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것들이 많아 기업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세부적인 경협 실천계획을 짜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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