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적 가치가 이념에 우선한다
신앙적 가치가 이념에 우선한다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8.06.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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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서 여러 정치, 사회문제들로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마저도 이념 논리에 따른 양분으로 나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사회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6.13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들이 잇따르며 진·보수의 이념적 견해가 달라지면서 국민들은 각자의 이념에 따라 집단을 이루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자 보수층이 주류를 이룬 박정권의 지지자들은 탄핵무효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진보 이념의 국민들과 대립을 이어왔다.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정상회담을 개최하자 이에 대한 의심과 불만을 가진 보수층들은 다시 이같은 현안을 놓고 어깃장을 놓을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념적 견해에 따른 옳고 그름을 떠나 이념으로 서로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양상은 좋지 않다.

하물며 기독인들 마저도 각기다른 이념적 성향으로 갈등하는건 일반인들로 하여금 교회에 대한 시선을 차갑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사회의 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집착하여 분열을 도모하는건 기독인의 선한 모습이 아니다. 국가적 현안을 두고 기독교계 마저도 진 보수로 갈려 보수는 진보측에 좌파 종북이라 몰아가고 진보측은 보수측에 정신병자로 몰아가며 갈등하는건 옳지 않다. 교회가 신앙을 주축으로 하나되지 못하고 이념적 갈등과 견해의 싸움을 하는건 신앙인의 모습이 결코 아니기에 부끄럽다. 국가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하는건 종교의 사회적 사명으로 지극히 당연하나 한 하나님아래 갈등하며 두 갈래로 갈라지는 건 옳지 않다. 이념적 논리에서 1,200만 성도가 모두 하나가 되고 한 뜻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고 각자의 신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념적 성향을 모두에게 똑같이 강요하는 건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각자의 이념을 존중하고 특정 이념의 지지나 강요에 자중하며 이를 바라보는 태도 또한 신중했으면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한국교회는 그동안 보수적 우 성향의 행보를 보인바가 크다. 나라의 중대한 사안에서 늘 정권과 이해관계를 맞대고 때로는 옳고 그름의 논리보다는 집권층에 대해 친화적 아니 정확히 말하며 협조적 공생관계를 맺어왔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신앙적으로 보면 오히려  좌 성향에 가까운 종교이다. 사회적 약자나 가난한 자 그리고 절대권력으로부터 희생당한 모든 약자들의 편에서서 그들을 보듬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종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가 종교적 이득이나 태생적 한계로 정부나 정권에 기대는 것은 어찌보면 기독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좌든 우든 또는 보수적 선택이든 진보적 선택이든 그때그때 달리 할 수 있다.

지나친 우 성향이나 좌 성향의 지지와 강요는 성도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넘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6,13 지방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다. 사회적 이슈에 따른 이념의 집착보다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기독교적 가치를 좀더 찾을 수 있는 그런 후보자와 공약을 기독교인은 선택했으면 한다. 또 교회는 오히려 이념으로 인해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많은 사회적 이견들을 하나로 묶는데 앞장서야 한다. 교회 자체부터가 이견으로 갈라지거나 또는 특정 현안의 이득을 돕기위해 교회가 동원되는건 지양해야 한다. 이는 신앙적으로나 교회의 사회적 역할로 보나 결코 옳은길이 아니다. 종교는 가급적 사회적 이념의 선택을 지양하되 불가피한 경우 신앙적 가치와 판단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기독교는 보수신앙이든 진보신앙이든 큰 갈등이 없고 교회와 성도들이 특정 이념에 대한 집착을 버릴수 있다. 또한 선택이 갈리더라도 그것이 신앙적 관계에서 갈등을 야기 할 만큼 깊어지지 않는다. 신앙과는 별개로 이념적 지지는 개인의 선택에 국한되고 개인의 선택은 신앙과는 별도로 존중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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