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신용위험, 나빠질 것"…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악
"가계 신용위험, 나빠질 것"…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악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8.07.0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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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올 3분기 가계 신용위험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권 심사는 강화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비은행권에서는 가계·기업대출에 대한 문턱이 높아지면서 돈 빌리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3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27)보다 6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만약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03년 4분기(32)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게 된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은행을 비롯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모두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은이 지난 3개월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신용위험지수의 경우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이면 '증가', 마이너스(-)이면 '감소' 쪽이 더 많다는 얘기다.

기업의 신용위험도 대기업(7)이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르고, 중소기업(30)이 전월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모두 올라가면서 종합 지수도 3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2012년 4분기(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으로 대기업 신용위험이 다소 높아지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지방 일부지역의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보다 소폭 풀어졌다.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2년반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 완화 쪽으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태도는 전분기 7에서 13으로 올라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지수도 7로 전분기(-3)보다 완화됐다.

다만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강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월(-20)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은행권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이 1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계 일반대출도 7로 전분기(-3)보다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3)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당분간 관망세를 나타내며 전분기(3)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권 대출 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달 정부의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는 각각 -6, -29로 조사됐다. 다중채무자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도 -13으로 전분기(-6)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사의 대출태도도 -3으로 전월(-2)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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