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상설면회소 조기 개소…이산가족 염원 해소되나
남북, 상설면회소 조기 개소…이산가족 염원 해소되나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8.09.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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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강산 지역의 상설면회소의 조기 개소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서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다"며 "남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고 공언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와 별개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산가족의 수시상봉과 상설면회소 설치 등에 대해 북측과 오랜 시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번 합의로 8·15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를 협의한다는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한 것이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때도 빠지지 않고 다뤄진 사안이었으나 실질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21차례 개최됐으나, 13만여 명 신청자 중 불과 4000여명만 만남이 성사됐다. 게다가 지난달 말 기준 총 13만2731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중에서 절반이 넘는 7만602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5만6707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62.6%(3만5541명)에 달해 고령화를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이었다.

 상설면회소 개소를 통한 상봉의 정례화는 그동안 남측이 가장 공을 들여왔던 사안으로 이번 회담의 큰 성과이자,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도 최대 400명 정도만 만날 수 있는 기존의 이산가족 상봉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산가족 문제는 대북제재와 상관없는 인도적 문제이고, 이미 2008년 금강산에 상설면회소를 설치한 만큼 양 정상 간의 합의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물꼬를 틀수 있는 사안인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은 빠른 시일 내 적십자회담을 통해 면회소의 상시 운영을 위한 준비와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박경서 대한적십자 회장 역시 2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북 간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10월 말께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한 달 내 상설면회소 개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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