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에서의 알파(ALPHA at YALE)
예일에서의 알파(ALPHA at YALE)
  • 유양업(전선교사 시인 수필가 시조시인)
  • 승인 2018.09.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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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문 6

수선화가 뾰족하게 머리 내민 늦은 봄, 쌀쌀한 바람은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눈발을 몰고 다녔다. 눈을 맞으며 OMSC 사무실에 다녀온 남편은 모자를 벗으며 말했다. “매주 목요일 6시 30분에 4회에 걸쳐 성경 공부와 토론 모임이 있는데 참석해 봅시다.” 우리가 거주하는 OMSC 입구 벽에 붙어 있는 그 광고를 나도 보았다.

  “자동차도 없고 장소도 확실히 모르는데 이 모임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토론을 좋아한 남편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참석해 본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나를 설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OMSC 직원에게 주소를 보이면서 차편을 부탁했다. 겸손하고 성실한 그는 흔쾌히 “OK” 하며 응해 주었다. 친절한 그 음성은 은쟁반에 옥구슬로 들렸다. 고마웠다.
  오랜 역사를 말해 주듯 길가의 아름드리 큰 고목들은 잎을 기다린 듯 잔가지들이 요염히 바람결에 한들거렸다. 운전을 하고 가는 오른쪽 길가에 “코리아 치킨”이란 식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코리아 음식이 맛이 좋아 나도 이곳에 자주 갑니다.” 하며 미소 지으니, 나 역시 곧 튀긴 따끈한 닭다리 생각에 군침이 돌았다. 예일대 신과대학은 가까운 인근에 있었으나 의과대학은 생각보다는 조금 멀기도 했다. 앞에 보이는 빨간 벽돌색 건물이 의과 대학이라며 치생은 차를 멈추었다.  “파란 색깔이 둘러있는 예일 버스를 이곳에서 타면 OMSC 건물 앞에서 정차하니 끝나고 밤길 조심해서 오세요.” 우리가 나이도 있고 외국인이어서 염려가 된 모양이었다. 그는 친절하게 우리에게 돌아오는 길도 알려주고, 살포시 구름이 지나가듯 자동차들 사이로 사라졌다.

높고 넓은 큰 문을 열고 들어섰다. 하얀색 정복을 입은 40대로 보인 남성 안내자는 몸집이 뚱뚱해서인지 앉아서 큰 눈만 껌벅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장소 방향을 묻는 우리에게 일어서지도 않고 왼쪽으로 시선을 돌려 가리킬 때, 마침 중국인 연구원이 우리를 예일대 의과대학 조그만 홀로 안내해 주었다. 참석자들은 소수였으나 정성껏 차린 부폐 음식을 나누었다. 나는 붉고 푸른 야채 볶음에 눈이 멈추었고 이것저것 접시에 담고 보니 소복한 꽃동산이 되었다. 저녁식사 후 둘러앉아 각자 자기 소개를 했다.

예일 대학에 있는 국제학생들과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이므로 예일대학 내에 있는 분들은 물론 밖에 있는 교수들도 참석했다. 이 모임을 주관하고 인도한 분은 예일대학에서 종교 활동을 하는 닥터 앤드루 커닝함(Dr.Andrew Cunningham) 목사였다. 커잉함 목사는 키도 크고 인물도 훤칠한 분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선교사로, 벨지움에서 신학교 교수로, 예일 대학에서 20년 이상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매우 친절하고 겸손한 분이었다.

  우리는 먼저 성경 공부와 토론에 관련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영상을 본 후 토론에 들어갔다.
  첫째 질문은 나는 왜 태어났는가?에 대해서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대답하는 시간으로 각자 생각나는 대로 어떤 말이든지 할 수 있었다.
  “나는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태어났으며,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왔다.”고 했다.
  두 번째 질문은 나의 삶은 어떤 목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이 땅에서 내가 해야 할 사명,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양육하고 자녀들이 하나님과 사회를 위하여 일하게 하는 목적이지요. 내 자신 역시 선교사로 일했던 보람, 은퇴 후에는 취미 생활로 그림도 그리고 문학반에서 작품도 쓰며 성악 활동도 하는 즐거운 삶이며, 결국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 했다.
  셋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가? 왜?
  갑자기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성경 구절이 뇌리에 스쳐 갔다. 죄는 마음의 고통을 동반한 두려움이고 질병은 육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사망에 이르는 두려움이라 말했다.  
  넷째 질문은 왜 하나님이 존재 하시는가?  
  “만약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허무로 끝난다.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사람들을 사랑하여 궁극엔 독생자까지 주셔서 구속의 은총을 주시기 위해 존재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11절의 말씀을 대신했다.
 
알파코스 2번째 모임 이었다
첫 시간과 다른 예수님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예수는 누구라고 주장하는가?
“예수님은 우리의 구속자라고 주장합니다.”

예수는 특별한 인물이나 또는 위대한 도덕적 교사보다 그 이상이었는가? “물론,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며 흠이 없는 분으로 그 이상이었지요.” 예수가 사셨던 사실은 여러분에게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 “시련이 와도 소망 중에 인내하며 즐거워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예수의 모범이 본받거나 혹은 따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인자가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고 했기에 따라야 합니다.”(막 10:45)라고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말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두 번째 만남이어서 인지 서로 마음으로 통하여 얘기하는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
 
세 번째의 모임 주제는  
예수님은 왜 죽으셨는가? 예수님의 죽음과 공자님의 죽음 석가모니의 죽음 차이는 무엇인가? “공자님과 석가모니의 죽음은 성인의 죽음으로써 우리가 본받을 만한 죽음인 반면에 예수님의 죽음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주신 거룩한 죽음이며 속죄의 죽음이고 구원의 죽음으로 천국의 소망을 주는 것의 차이가 다르다.”
 예수님의 죽음은 무엇을 성취하였는가? 그는 그의 목적을 성취했는가?
 “예수님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 하셨고 인간 구원의 구속자로 그 목적을 성취하셨다.”
  여러분은 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 왔는가? 여러분은 성공하는    가? 인류는 성공하는가? 왜 혹은 왜 그렇지 못한가?
  “우리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자신이 노력했다. 그러나 우리자신도 인류도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 자신이 죄인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여러분을 위하여 무엇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예수님은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상에서 죽으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마지막 네 번째 모임은 우리가 다른 여행 계획이 있었으므로 우리 옆 룸(room)에 사는 알파 모임 참석자에게서 무슨 주제였는지 알게 되었다.
 
네 번째 모임 주제는
나는 왜? 그리고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는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참석자들 모두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었고, 서로를 위한 기도 시간도 가졌다. 나는 광고만 보고 영어도 자유롭지 못해서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남편의 강권으로 참석해서 토론하며 좋은 친교가 되어 결국은 참석하길 잘했다 싶었다. 참석했던 한 아프리카인 교수는 매번 오갈 때마다 우리가 거하는 처소에 차로 라이드(ride)를 해준 디모데 교수에게 감사 표시를 전하고 명함을 주며 한국에 오면 우리에게 연락 주라고 했다. 그는 기뻐하면서 그 명함을 소중히 챙겨 호주머니에 넣었다. 모임 때마다 나는 특송을 하여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하고 고조 시킴으로 강사님은 놀랍다(miraculous)고 칭찬을 하며 기뻐했을 때 보람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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