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왕이 요셉의 가족을 초청하다
애굽 왕이 요셉의 가족을 초청하다
  • 이재록목사
  • 승인 2018.09.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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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20)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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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왔다는 소문은 바로의 궁에까지 전해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로와 신복들은 기뻐합니다. 바로는 요셉을 불러 가족들을 데려 오라고 초청하였습니다. 아울러 바로는 그들을 애굽의 기름지고 아름다운 땅에서 살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또한 수레를 가져다가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아버지를 모셔오라 하면서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했습니다. 이 말은 기구를 아끼지 말라는 말은 애굽에 좋은 기구가 얼마든지 있으니 굳이 가나안에서 힘들게 가지고 오지 말라는 뜻입니다. 바로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에게 요셉은 애굽을 구원해 준 은인이며 그야말로 ‘복덩이’였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왔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는 이 일 역시 나라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총리 요셉이 가족을 만나면 더욱 힘을 받아 국사를 더 잘 수행하리라 생각했지요. 또한 바로가 볼 때 요셉과 같은 인물의 형제들이라면 그들 역시 뛰어난 사람들일 것이고, 이러한 사람들이 애굽에 온다는 것은 자기 나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로가 요셉의 형제들을 극진히 환대한 가장 큰 이유는 요셉을 통해 자신과 애굽이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애굽에 큰 은혜를 입혔다 해도 바로의 전폭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행함과 마음씀이 사랑과 인정을 받을 만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로의 신하들 역시 요셉을 신뢰하며 존경했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형들이 왔다는 소식에, 신하들 역시 함께 기뻐했던 것입니다.

야곱이 애굽으로의 이주를 결심하다

요셉은 바로의 명대로 수레를 내어 주고 길에서 먹을 양식도 주며 형제들과 아버지 야곱에게 주는 귀한 선물도 실어서 형제들을 고향으로 보냅니다.
야곱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미 오래 전에 약속하시고 허락하신 땅입니다. 따라서 야곱이 그 땅을 임의로 떠나 애굽으로 이주한다는 것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요셉이 살아서 애굽 총리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할 수 있도록 형들 편에 많은 예물을 보낸 것입니다. 이때 요셉은 다시 한 번 형들과 구분하여 동생 베냐민에게는 더 많은 것으로 줍니다. 이제는 형들이 이러한 것을 가지고 동생을 시기 질투할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연단을 통해 이처럼 변화된 것입니다.


마침내 고향에 돌아온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어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고 해도 야곱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야곱은 22년 전에 찢기고 피 묻은 요셉의 채색옷을 보고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그가 살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다는 말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이러한 것까지도 예측했기에 형들에게 아버지를 만나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세세히 알려 주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요셉을 애굽 전국의 총리로 세우신 것과 형들이 애굽에서 목도한 모든 것을 아버지께 알리라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수나귀 열 필에는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을, 암나귀 열필에는 애굽으로 내려올 때 필요한  곡식과 떡과 양식을 실어 보냈던 것입니다.
야곱은 아들들을 통해 요셉이 전해 준 말을 다 듣고 요셉이 보내 준 수레까지 보고서야 그들의 말을 믿습니다. 야곱은 지혜 있고 영적인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므로 하나님께서 요셉을 먼저 애굽에 보내신 섭리에 대해 설명해 주는 말을 듣자 빈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들들이 가져온 수레를 보면서 이 일은 누군가 높은 권세자가 허락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들들의 말을 신뢰하게 된 것입니다.  요셉이 살아서 애굽 총리가 되어 있다는 말에 확신을 갖고 기운이 소생하여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말합니다. 야곱의 마음은 요셉이 살아 있다는 기쁨, 그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이제 야곱은 애굽의 바로가 보내 준 수레를 타고 요셉이 기다리는 애굽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이 갖는 특별한 의미 때문에 선뜻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나안 땅은 아브라함에서 이삭, 야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주신 곳입니다(창 17:8, 26:4, 35:12).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창 35:12)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기에 아무리 요셉이 보고 싶다 해도 선뜻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으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이 그 땅은 야곱이 가족들과 함께 터를 잡고 번성해 온 것으로서 그곳에 뿌리내리고 있던 기반을 다 접은 채 애굽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계속 머문다면 극심한 기근으로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야곱은 일단 애굽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요셉도 만나고 당장은 기근도 피하기 위해 가는 것이기에 얼마 동안 머문 후에는 돌아오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헤브론을 떠나 애굽으로 향하는 야곱은 브엘세바에 이르러 하나님 앞에 희생의 제사를 드립니다. 제사를 드리면서 다시 한 번 지나온 시간에 대해 정리하고 하나님 뜻을 알고자 했습니다. 야곱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애굽으로 가는 것은 일생에 전환기가 되는 중대한 사건이므로 그동안 자신과 함께하며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섬세하신 손길과 은혜를 회상하며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시간을 회고하며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애굽으로 이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여쭈었습니다.
브엘세바에 와서 희생의 제사를 드린 데에는 그만한 영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브엘세바는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나기 전에 아버지 이삭과 함께 살던 곳이었습니다.
창세기 21장에 보면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우물을 놓고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언약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삭이 브엘세바에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화평하기를 맹세할 때, 이삭의 종들이 그곳에서 우물을 파서 물을 얻었는데, 이삭은 그 우물을 세바라 이름 지었고 그 성읍의 이름이 브엘세바라 불렸습니다. 이처럼 브엘세바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며 우물을 통해 언약의 징표를 삼은 곳입니다.

야곱은 이러한 브엘세바에서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 그리고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상고하며 희생의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언약의 말씀을 주신 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자신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고 가나안 땅을 주리라 하신 약속을 변함없이 마음에 담고 믿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에 대해 흔들림 없는 신뢰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함으로써 결국 응답을 받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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