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총회를 돌아보며
교단총회를 돌아보며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8.10.15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로교단을 비롯한 주요교단들의 총회가 마무리 되었다. 각 교단들은 총회를 마치며 새로운 임원진들과 함께 교단의 새 회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교단의 발전을 도모하는 총회는 끝났으나 교단의 발전과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은혜로운 총회로 끝나지는 않은 것 같다. 늘 그렇듯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선거가 주를 이루고 그에 따른 시비가 뒤따르며 시대에 맞는 교단의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총회 현장에서 별다른 불상사는 다행이도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은혜의 총회라고 보기에도 부족함이 따른다. 예장 합동 총회만해도 그렇다. 합동총회는 부서기 임원선거에서 또다시 잡음이 생기고 말았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부가 총회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다. 선거 전에 선거를 치른 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각서를 섰음에도 이러한 다짐이 무시되며 총회에는 진정서가 접수되고 말았다. 승복하고 총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함에도 또다시 덕스럽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잘못된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옳은일 이지만 선거를 치를때에는 조용히 있다가 이제와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치졸해 보인다. 총회의 발전보다는 교권을 둘러싼 다툼들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다. 예장 백석총회와 대신 총회의 통합이 3년만에 다시 제자리 걸음한 것도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백석 잔류파와 대신 합류파 간에 갈라진 것도 아쉽지만 잔류파나 합류파에 대해 텃새를 부리는 양 교단들의 치졸함도 거슬린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가족이 됐으면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인정하며 존중하는 문화가 아쉽다.   

올해도 역시 몇몇 교단 이대위 안건에 이단처리 문제가 올라왔지만 교리보다는 대부분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매듭을 짓지 못하고 보류나 예의주시로 남겨놓은 미온적인 처리에도 부족함이 따라 보인다. 한국교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이단의 멍에를 썼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속죄하며 바른신앙으로 거듭날것을 다짐한 목회자나 단체에는 속죄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기독교 정신에 가깝다. 어긋난 교리로 혹세무민하거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벗어난 잘못된 신앙을 전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고나 바른길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면 된다. 권고를 무시하고 벗어나거나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사이비나 이단으로 규정하면 그만이다. 속죄하고 바른신앙을 다짐했음에도 한번 때가 묻었다고 해서 영원히 배척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가혹하다. 그리스도 가르침의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다.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선도하는 아량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총회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한국교회의 발전적인 비전 제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회가 유사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공교회의 위기 타파나 발전 보다는 개교회 개교단의 사안들만 돌아보는 총회였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을 위한 사회적 역할이나 혹은 이웃을 위한 사랑실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쉽다. 특히나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며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실현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녘땅에 복음을 전할 기초를 마련하거나 화해무드를 가속화 할수 있는 교회의 역할 모색에는 관심이 없었다. 교회가 사회와 시대를 읽고 그에 맞는 역할을 이어갈 때 사회속에서 교회의 위상이 높아가고 교회에 대한 비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 전례없는 평화와 통일에대한 기대감이 높아갈 때 교회가 무관심을 지속하고 역할이 없다면 교회의 위상과 비전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총회의 중심이 사회속에서의 역할 모색이나 이웃을 위한 사랑실천 보다는 임원선거나 개교회의 이익, 또는 교권획득에만 집중돼있는 것이 안타깝다. 총회는 한 회기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교회의 운영 장치다. 이런 목적성을 염두하고 다음 총회에서는 교회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발전적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