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으로 이주하다
애굽으로 이주하다
  • 이재록목사
  • 승인 2018.10.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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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21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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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밤에 하나님께서 이상 가운데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야곱아 야곱아" 하고 부르시자 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분명한 뜻을 알려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비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이는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하나님 섭리 안에 있음을 말씀하는 것이며 아브라함과 이삭을 거쳐 야곱에게 주신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내려가는 야곱과 함께하실 것이며 결국은 그를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 말씀합니다.
또한 요셉을 만나 그와 더불어 여생을 마치는 것이 하나님 뜻임을 알려 주십니다. 이렇게 확실한 응답을 받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니 야곱은 온 가족과 소유물을 이끌고 애굽을 향해 평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일가

야곱의 자손으로서 애굽에 이른 사람은 모두 70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가에 불과했던 야곱과 그의 후손들을 통해 하나의 민족을 이루기 위해 이미 모든 것을 아시고 섭리하셔서 마침내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야곱의 자손들이 번성해갈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마침내 요셉은 애굽으로 온 아버지 야곱과 감격적인 상봉의 순간을 맞습니다. 유다의 인도로 야곱과 가족들은 요셉이 말한 고센 땅에 이르고, 애굽 총리 요셉은 수레를 갖추어 타고 당당한 위엄 가운데 아버지 앞에 나타났습니다. 야곱은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다시 얻은 것과 같이 기뻤습니다. 그래서 요셉에게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가하도다”고 말합니다.

부자간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후 요셉은 '바로에게 가서 가나안 땅에 있던 형들과 아비의 권속이 왔음을 전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형들과 야곱의 권속들에게 바로가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목축하는 자'라고 대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일찍이 나일 강을 중심으로 농경을 하는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므로 고센 땅에 살게 될 것도 알려줍니다.  
이처럼 요셉은 가족들에게 이후 바로 앞에 서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상세히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는 바로의 마음까지 훤히 꿰뚫어 보고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요셉의 지혜입니다. 자기 형제들과 그의 가족들이 바로에게 어떻게 말해야 그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환경에서 대대로 이어온 생업에 종사하며 번성해 갈 수 있는지를 요셉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주관받은 것입니다.

어차피 목축업은 애굽 사람들이 가증히 여기는 것으로서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목축업에 종사하겠다는 것은 애굽 사람 편에서 볼 때도 전혀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고센 땅에 살며 목축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바로가 순순히 허락해 주었던 것입니다.
또한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 이미 애굽의 상황도 밝히 알았기에 아버지와 가족이 어디에 정착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지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이처럼 요셉은 영적인 면은 물론 육적인 면에 있어서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애굽과 바로의 입장에서는 야곱 일족이 자신들이 가증히 여기는 업을 달라고 하니 그들에 대해 경계하지 않고 흔쾌히 허락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업이나 땅을 달라고 했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이러한 마음을 알고 화평을 깨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했기에 야곱과 가족들에게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줄 수 있었습니다.
   
고센에 정착하다   

요셉은 애초부터 가족의 거주지로 고센 지역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편에서 볼 때 경제적 요지가 아닐 뿐 아니라 야곱 일족이 목축하기에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또한 애굽 중심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야곱 일족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곱의 자손들을 분리하여 살게 하여 그들이 신앙을 잃지 않고 이스라엘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지요.
요셉은 바로가 자진하여 그 땅을 내어 줄 수 있도록 지혜로운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는 일단 가족들을 고센에 머물도록 한 후 먼저 바로에게 “나의 아비와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라고 보고합니다.
요셉은 자기 일족이 애굽에 왔다는 사실을 알린 후에 형들을 바로 앞으로 데려갑니다. 이때 열한 명의 형제 중 다섯 명만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만약 건장한 야곱의 아들들이 한꺼번에 바로 앞에 나온다면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요셉은 늘 바로의 입장에서 생각했기에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처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자기 지혜와 육적인 방법들로 바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고센 땅을 택한 것이나 자기 일족이 목축업을 한다고 말한 것, 또한 형들 중에 다섯 명만 바로 앞에 보인 것 등은 바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애굽의 모든 상황을 통달한 가운데 나온 지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요셉의 모든 행동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대로 지혜를 주시고 바로의 마음도 주관하여 모든 상황을 형통하게 만들어 가실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바로와 요셉의 형들이 상견례를 합니다. 이때 바로는 요셉이 예견한 대로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바로의 질문에 형들은 요셉이 알려 준 대로 대답합니다.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한 후에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곳에 우거하러 왔사오니 청컨대 종들로 고센 땅에 거하게 하소서” 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바로의 은혜를 구하러 왔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계획적으로 애굽의 기름진 땅을 노리고 들어온 것이 아니며 해를 입히려는 의도도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러면서 고센 땅을 거주지로 달라고 합니다.
또한 바로 입장에서는 요셉의 형들을 볼 때 전혀 경계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조용히 목축업을 하면서 자신을 섬길 것이라 인식하고 너그럽게 승낙할 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바로는 “애굽 땅에서 아무 곳이나 골라도 좋다. 그중에 고센이 적합하다면 그곳에 머무르도록 허락하겠다.” 하며 주권자로서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자신의 짐승들을 관장하는 사명까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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