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금곡교회, 담임목사 신임 두고 ‘갈등’
예장 합동 금곡교회, 담임목사 신임 두고 ‘갈등’
  • 공동취재단
  • 승인 2018.10.2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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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목사 ‘죽음불사’ 등 충격적 발언 논란..노회의 미온적이고 불합리한 처리도 도마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금곡교회’가 담임목사의 신임을 놓고 담임과 성도들간 대립을 빚으며 갈등에 휩싸였다.

갈등은 급기야 “죽음을 택하겠다”는 담임목사의 위협적인 발언까지 나오며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예장 합동 금곡교회는 2011년, 7년후 신임투표를 받는 조건으로 이모 목사와 동의·서명, 합의하고 이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 7월 임시당회가 열려 당회에서 이 목사의 권고사면이 결의됐다. 그러나 이 목사는 당회의 결의를 따르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노회에 사직서가 아닌 청원서를 제출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금곡교회의 소속노회인 예장 합동 중서울노회는 이 목사의 청원서와 금곡교회 당회가 제출한 이 목사의 권고사면 소원서를 동시에 접수받고, 이의 처리를 위해 열린 임시노회에서 이 목사의 청원서는 받은 반면, 당회의 소원서는 기각 처리하며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노회가 밝힌 기각 사유는, 소원서에 ‘해임 청원’이 아닌 ‘권고사면을 결의했다’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이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자 교회의 당회측은 당회의 절차를 거친 소원서는 기각하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청원서를 받은 것은 잘못된 것 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노회는 금곡교회 분쟁을 해결키 위한 7인의 수습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0월 16일 열린 제78회 정기노회에서 수습위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 목사 해약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권고사면을 불허한다”고 밝혔으며, 교회의 이 목사 반대측 성도들을 향해서는 “교회 분란이 될 만한 모임을 자제하라”며 행동에 재갈을 물리려 시도했다.

이에 금곡교회 성도들은 크게 반발하며 수습위원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조사처리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자 노회측은 단지 경과보고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금곡교회의 건을 위해 다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노회현장에서는 이 목사의 사면을 요구하는 금곡교회 성도들 200여명이 몰려와 “성도들의 신음과 아픔에 귀기울이고 금곡교회의 문제를 헌법과 절차에 맞게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회의 그동안의 처리 과정이 자신들의 목소리 보다는 ‘이 목사’의 입장만을 반영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회도 교인들의 아픔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와 목회자 사이에서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만 되풀이 되는 상황에서 결국 조정위원회로 사건을 미룬 셈이 돼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이 목사는 노회 석상에서 “타협이 아니라 죽는 것을 택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내게 어려움이 있는 것 분명히 많이 있다. 혹 이 어려움 때문에 그만두어야 한다면 저는 타협이 아니라 죽는 것을 택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또 “그동안 노회 많은 목회자들에게 교회에서 잘 대우를 받고 나가라는 권면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나 잘 대우 받고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 합당한 이유를 대면 당장이라도 떠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금곡교회에 보내셨기에 하나님이 나를 내보내시거나 하늘나라에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면 금곡교회에 남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성도들의 요구에는 따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발언 이후 노회 현장에서는 이 목사에게 “우리는 성찬식을 하고 노회를 시작하며 성 노회라고 하는데 이런 노회석상에서 죽음을 택하겠다는 발언은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는 끝까지 사과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정기노회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금곡교회 한 성도는 “이 목사는 종종 ‘죽겠다’는 표현으로 성도들을 협박하곤 했다”면서 “이런 목회자의 설교를 들을때면 우리의 영혼이 점점 지쳐가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이 목사의 극단적 발언을 접한 노회의 한 회원도 “금곡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결코 차일피일 미룰 문제가 아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 목사는 “제가 나갈 이유가 분명하다면 언제든지 오셔서 이야기 하라.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오면 합당한 이유에 따라 언제든지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노회의 한 회원은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목사로서 성도들이 아파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목회자의 양심으로도 맞는 일”이라면서 “진정으로 교회를 생각하고 상처받은 성도들의 영혼을 생각한다면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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