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지혜와 새로운 토지정책
요셉의 지혜와 새로운 토지정책
  • 이재록목사
  • 승인 2018.11.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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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강해 122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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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고센 땅 거주 문제를 응답받은 후 비로소 아버지 야곱을 바로 왕 앞으로 모시고 갑니다. 요셉의 형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이 열린 바로는 야곱을 선대하였습니다. 바로가 나이를 묻자 야곱은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하며 바로를 충분히 안심시킬만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 말은 바로에게 야곱과 그의 가족이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확신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바로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는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셉의 가족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바로와의 만남을 가져 삶을 보장받았습니다. 또한 요셉은 계획대로 고센 땅에서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요셉이 가족을 고센 땅에 인도한 것은 단순히 혈육에 대한 사사로운 마음으로 인해 자기 유익을 구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섭리 가운데 이스라엘 선민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주관받았기에 요셉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대하게 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곡식을 팔아 심화되는 기근에 대처하는 요셉

하나님의 지혜를 받은 요셉은 애굽의 7년 흉년 재앙을 능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7년 풍년 기간동안 만반의 대책을 강구했기에 바로의 창고에는 곡식이 쌓여 있었습니다. 창고의 곡식만이 애굽 백성은 물론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까지 지탱할 유일한 생명줄이었습니다.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니 백성들이 처음에는 양식이 떨어지자 돈을 내고 곡식을 샀습니다. 요셉은 곡식 판 돈으로 바로의 국고를 든든히 쌓아갔습니다. 기근은 애굽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이 다 소진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애굽 백성은 요셉에게 무상으로 식량을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때 요셉은 짐승과 곡식을 맞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백성들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기근 중에 짐승을 돌보는 일은 오히려 짐스러울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자 짐승도 바닥나 더 이상 곡식을 구입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요셉에게 자신들을 방치하면 어차피 죽을 몸이고 결국 토지도 황폐해질 것이니 자신들의 몸과 토지를 사라고 강청합니다. 자신들을 바로의 종으로 삼아 그의 토지를 경작하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요셉의 지혜와 애굽의 새로운 토지 정책

애굽 총리 요셉은 토지를 전량 매입하여 바로의 소유로 하고 백성들을 소작인으로 삼습니다. 그렇다하여 요셉이 값을 받고 곡식을 팔면서 과다하게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바로에게 속하여 땅을 경작할 때도 결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작인들에게 수확량의 5분의 1, 곧 20%를 바로에게 상납하고 나머지는 양식과 종자로 쓰라 했습니다. 백성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살려 주었으니 우리가 당신의 은혜를 입었다.”면서 오히려 감사해합니다. 이렇게 요셉은 기근을 성공적으로 극복함으로 민생을 챙기면서도 바로에게 큰 부와 권세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때 요셉의 지혜가 돋보이는 정책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토지 매입 대상에서 제사장의 논밭은 제외한 것입니다. 그들은 바로에게 속하여 녹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그들 소유의 논밭을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바로의 권위를 존중한 것이 됩니다.

요셉이 지혜가 부족하고 의욕만 넘쳤다면 제사장 논밭까지 바로의 소유로 삼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가 흡족해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위험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요셉은 애굽에서 바로를 위해 일하고 이방 제사장의 딸을 아내로 삼았지만 결코 애굽의 우상을 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행함이 겸손하며 전폭적으로 바로에게 신뢰를 받았기에 그가 애굽의 신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도 묵인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요셉이 제사장의 소유를 건드린다면 자칫 종교적인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요셉은 이런 분쟁의 소지까지 예상하여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겸손하게 바로에게 속한 분야를 존중함으로 그와의 신뢰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혜로운 요셉으로 인해 애굽 백성은 기근의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바로는 왕권을 굳건히 하며 국력을 신장시켰습니다. 바로 입장에서 요셉은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해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야곱의 청대로 선영에 장사하기로 맹세하다

요셉이 애굽을 잘 다스리는 동안 야곱과 그 후손들은 고센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유복한 삶을 누렸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이어져 온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2)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 26:4)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어 너로 생육하고 번성케 하사 너로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창 28:3)

또한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하기 전 하나님께 받은 언약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비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 46:3)

어느 덧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한 지 17년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을 22년 만에 만난 후 17년 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야곱이 요셉과 17년이나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요셉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충분히 아버지를 섬기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도록 17년이라는 세월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17’이라는 숫자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주관하시고 행해 나가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 연단받은 것이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신 섭리였던 것처럼, 야곱이 요셉과 재회하여 복을 누린 기간도 하나님께서 친히 주관하여 이루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임종이 다가왔음을 깨닫고 요셉에게 “네 손을 내 환도뼈 아래 넣어서 나를 인애와 성심으로 대접하여 애굽에 장사하지 않기를 맹세하고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선영에 장사하라”고 맹세하게 합니다. 야곱이 요셉에게 맹세까지 시키면서 선영 곧 조상들의 무덤에 장사되기 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꿈과 비전 곧 가나안 땅에서 그들의 후손으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다는 것에 대한 영적인 믿음과 소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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