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현대인, 웃음으로 치유
우울한 현대인, 웃음으로 치유
  •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 승인 2018.1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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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현대인은 우울합니다. 4명 중 1명이 현대 사회의 각박함과 고도 경쟁 속에서 평생 1번 이상의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우울한 현대인들은 웃음을 잃었습니다. 복잡다단한 사회 속 현대인들이 겪는 심리적 좌절과 긴장, 스트레스는 풀어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전국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해왔습니다. 그중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우울증은 알코올과 니코틴 관련 질환을 제외하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미소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소 우울증’이란 겉으로는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극도의 우울감을 느끼는 상황을 말합니다. 대중적 인기에 민감한 연예인, 고객을 항상 접해야 하는 콜센터 직원이나 세일즈맨, 성과 경쟁에 내몰린 직장인들이 주로 겪는 증상입니다. 현대인들, 특히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도무지 웃을 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정치 불안, 경기침체, 취업난, 고용불안, 양극화 등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힐링 산업’이 발전한 것도 현대인들의 이러한 정신적 위기를 드러냅니다.

그러면 웃음은 만병통치일까요? ‘우울한’, 그래서 웃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웃음치유’입니다. 웃음치유의 임상학적 효과는 이미 전문적인 검증을 거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플라이 교수는 연구 결과, “웃음은 심장병 예방과 치유에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암 전문 존스 홉킨스 병원의 「정신 건강」 소책자에서는 웃음을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이라고 정의합니다. 이어 웃음이 순환기를 청소하고, 소화기를 자극하며, 혈액 순환을 돕고, 혈압을 내려주며,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늘려, 스트레스와 긴장, 근심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UCLA에서 75세까지 웃음과 건강에 대해 연구한 노만 카슨스 교수는 웃음을 통해 자신의 ‘강직성 척수염’을 치유했습니다. 이후 카슨스 교수는 웃음의 치유 효과를 연구, 「질병의 해부」(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도 펴냈습니다. 이처럼 웃음치유의 임상 효과가 증명되면서 국내에도 많은 유관 기구들이 생겨났고, 일부 대학교는 유머·웃음치유 석사학위 과정까지 개설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특히 민초들의 삶과 문화를 설명할 때, 풍자와 해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풍자는 불합리한 현실을 다른 것에 빗대어 희화해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봉산탈춤에서 말뚝이는 양반의 허세와 비리를 거침없이 폭로합니다. 관객은 박장대소하면서 마음속 한을 풀어내고, 현실을 견뎌낼 힘을 얻습니다. 해학은 현실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풍자와 비슷하지만, 대상에 대한 비판보다는 호감과 연민을 자아내는 익살스러운 웃음을 동반합니다. 한 예로, 흥부는 먹을 것을 얻으러 형 놀부 집에 갔다가 주걱으로 뺨을 맞습니다. 비참한 상황이지만, 그는 도리어 주걱에 붙은 밥알을 떼어 먹으며 다른 뺨을 내밉니다. 풍자와 해학은 모두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웃음을 매개로 합니다.

우리의 전통 놀이 문화 안에 배어 있는 풍자와 해학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웃음치유 역시 고통스러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심리학’의 입장에서, 자신 안에 공존하는 부정·긍정적 정서 중에서, 긍정적 정서를 이끌어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의지적 행위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에 행복합니다. 웃을 일이 있을 때만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면 또 다른 웃음과 행복이 옵니다. 참된 웃음은 희망을 간직한 이들에게만 가능합니다. 웃음은 희망의 다른 이름입니다. 기쁨을 드러내고 웃음을 생활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좌절하거나 절망에 빠지기 쉬운 시대에, 희망을 키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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