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교수·학생·동문회·대신교단 주축 ‘비대위’ 결성
대한신학교의 전신인 안양대학교(이사장 김광태 장로)가 불교계열 종단중 하나인 ‘대순진리회’ 의 대진성주회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지난 8월 17일 이사회서 대순진리회계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인을 이사로 승인한 것이 최근 확인됐다.
또한 우일학원은 현재, 대진교육재단 관련인 2명의 이사 승인 외에도, 3명의 이사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학교의 운영권을 가진 이사회가 타종교의 인사로 채워지는 것은 학교 자체가 타종교로 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우일학원의 한 관계자는 “대순진리회 관계자들이 이사로 교체된 것이 사실이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학교 관계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사장에게 확인을 위해 여러 번 전화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일학원은 이사 교체를 위해 교과부에 승인 신청을 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반적인 내용들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양대학교와 인준관계에 있는 대신총회 역시 이러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총회의 한 관계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교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만 전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부에서는 불법 매각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립학교의 경우 교과부 승인 없이 매각할 경우 불법이며, 일체의 금액을 받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매각은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금액만큼 서서히 관련자들을 교체해가는 식으로 이뤄진다. 만일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독교 학교를 타종교에 넘긴 것도 비난 받을 문제지만, 불법적인 매각과정 또한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대교단의 모 인사가 개입하여 거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총회 한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사법당국에 고발 할 계획이다”면서 “양측 법인 관계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양대학교 교수회와 총동문회, 대신교단 관계자들은 뒤늦게 비상대책위를 결성, 반대운동 등 상황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양대학교는 대한신학교의 전신으로 고봉 김치선 박사가 설립한 70년 된 기독대학 이며, 대신 교단의 직영 신학교로 한 때 운영 됐으나 고 김영실 장로에게 매각 되면서 인준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는 대한신학교를 인수한 고 김영실 장로(학교법인 문일학교 초대 이사장)의 장남으로 과천은파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최근 이사회를 마친 후 미국으로 출국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박근상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비대위는 동문회와 교수,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에 나서며, 매각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비대위는 우일학원 이사회가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을 이사로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취소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비대위는 이번 사태의 대응과 해결을 위해 교계주요 단체들과 연대해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