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18.12.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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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선배 되는 원팔연 목사(전주 바울교회)의 초대를 받고 우리 부부가 전주에 내려갔다. 새만금을 돌아보는데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는 장관이었다. 그 후 100리가 넘는 고창에 내려가 갯벌장어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내 생애 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돌아와 금요저녁 철야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였다. 장충체육관에 들어온 기분이다. 3800평대지에 세워진 웅장한 건물들은 교회라기보다는 세상 어느 기업의 큰 건물을 보는 것 같다. 바울교회 하면 내 머릿속에 3가지가 새겨져 있다. 호남에서 제일 큰 교회, 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 신천지와 싸워 이긴 교회, 이 정도면 자랑할 만하다.

나는 그와 함께 있는 동안 새로운 것을 발견 하였다.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감을 갑절로 구한 것처럼 나는 그의 능력이 내게도 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심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가 던 저준 이야기 속에서 가슴에 새겨진 말은 이렇다. 목사는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씩 보내오는 자료를 보면 국민정서와는 다른 것이 많아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과거보다 영호남 벽이 많이 무너졌다고는 말하지만 그래도 호남의 정서와는 다른 것 같아 내심 걱정되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그는 말한다. 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고 예수당인데 오직 나라가 걱정되어 말한 것 뿐 이라며 목사는 할 말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도지사가 우리교회 교인이고 또한 이 지역에서 여당국회의원이 나왔는데 그분도 바로 우리교회 교인이라고 하였다.
순간 바울의 말이 생각났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또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오늘날 내가 있음은 나를 키워준 학교가 있는 것인데 내가 성장했다고 해서 자기 모교를  숨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는 목사님은 교단 문제로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있었지만 정치색 없이 목회에만 전념하니 그 후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는 겸손이 몸에 배었다. 후배인 나를 위해 다섯 시간을 운전해 주었다. 식사자리에서도 성격이 급해서인지 장어 굽는 것 또한 과일 깎는 일 또한 차 운전하는 것 까지 손수 모든 걸 봉사 해주었다. 나는 받아만 먹었으니 분명 받을 상은 다 선배목사님 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내게 마지막 인상에 남는 말을 남겨 주었는데  그 말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목사님은 지금 다시 개척 하라 해도 성공할 것 같은데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교회 성장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고 언제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내게 반문하였다. 그러면서 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동기들이 자신에게 너는 나가서 어떻게 목회를 할 거냐고 물을 정도로 겉보기에는 조금은 모자란 듯 했다고 한다.  
그가 벌써 은퇴를 하고  조금은 자유로운 몸으로 필리핀 빈민촌 같은 낙후된 곳에서 가끔씩 소식을 전해 주신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는 것 같은 삶을 은퇴 후에도 계속하신다.  그는 은퇴를  몇 주간 남겨두고도  미국집회가 잡혀 있으니 장사로 보면 파장 직전임에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담임목사의 자리를 철통 같이 지킴을 보며 목회는 이런 것이 구나, 내심 머리가 숙여졌다

과거 김진홍 목사께서 어느 기자가 은퇴목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 같은 사람은 정한 기한에 은퇴해도 괜찮지만 조용기 목사님 같이 특별한 분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목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라고 하였다. 나또한 원 목사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였다. 지방 도시에서 재적교인 만 명이 넘고 선교사 98명을 지원한다니 하나님이 크게 쓰는 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가 내게 전해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이 말은 앞으로 내가 사는 동안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974년 열심하나로 출발한 나의 목회가 어언 팔부능선을 넘어섰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마지막이 내게는 더 힘든 것 같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얼마를 맡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남긴 자에게 주는 하나님의 상급은 똑 같았다. 오주님! 새해에는 우리도 최선을 다해 달려가므로 주 앞에 서는 날 상 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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