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루다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루다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1.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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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강해 127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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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유언을 마치고 숨을 거두자 요셉은 그 얼굴에 입 맞추고 통곡했습니다. 야곱은 147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치고 기운이 진하여 열조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족장시대는 막을 내리고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실질적인 시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주셨고 그의 후손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약속의 땅을 차지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창 35:9~12). 야곱 즉, 이스라엘의 이름을 따라 그의 열두 아들이 주축이 되어 이스라엘 민족이 탄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서 이삭을 거쳐 야곱의 대에 이르러 민족 형성을 위한 본격적인 환경이 갖추어졌고 야곱과 그의 열두 아들과 자녀들이 중심이 되어 이스라엘이 태동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민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야곱이 죽음을 맞았고 그의 장례는 아주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야곱의 장례는 70일 동안 치러졌습니다. 야곱의 가족뿐 아니라 애굽 사람들도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70일 동안 곡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애굽의 장례 법도를 볼 때 왕족에 준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애굽 백성이 자원한 것으로서 요셉이 그들로부터 지극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왕족에 준하는 대우는 바로와 신하들이 요셉의 헌신과 희생을 인정했다는 증거로서,하나님의 사람 요셉으로 인해 그에게 속한 모든 가족에게까지 큰 은총이 임했습니다.

장사하러 다녀오도록 바로에게 허락받다

요셉이 장지인 가나안 땅에 다녀오려면 한동안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 최고 통수권자인 바로에게 승낙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때 요셉은 직접 바로에게 청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바로의 귀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바로에게 아무런 부담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자신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를 통해 바로가 흔쾌히 허락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갑니다.

이때 요셉은 지극히 겸비한 자세로 바로의 신하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청컨대 바로의 귀에 고하기를 우리 아버지가 나로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서 둔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 하였나니 나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게 하소서 내가 다시 오리이다" 했지요.

애굽을 구한 은인이요, 지금도 총리로서 뛰어난 공적이 있지만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방인인 자신을 총리로 발탁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으로 함께해 준 것에 대해 은혜를 입었다 말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베푼 것을 내세우기보다 늘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이었습니다.

요셉은 큰일을 했다 해서 그것을 드러내거나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을 더욱 살피며 섬겼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드러내어 말하지 않는다 해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열매가 야곱을 장사하는 과정에서 밝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가나안 땅 선영에 장사할 것을 맹세했으니 이를 지키게 해 달라고 바로에게 요청했습니다. 바로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청을 허락합니다.

성대하게 치러진 야곱의 장례

야곱의 장례에는 야곱의 가속들과 바로의 신하들과 장로들과 그들을 호위하는 군대가 동행했습니다. 그의 장례 행렬은 오늘날로 말하면 국장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그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섭리 안에서 사명을 온전히 마무리한 야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또한 아들 요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요셉이 애굽의 바로와 그 백성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장례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성대하게 치러 준 것입니다.

야곱의 장례 행렬과 진행 과정이 얼마나 성대했는지 이를 지켜보던 가나안 백성이 그 땅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였습니다. 장례하는 사람들은 상여를 메고 요단강을 건너 아닷 땅에 가서 그곳에 시체를 두고 또 칠 일 동안 애곡했습니다. 그들의 애곡하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가나안 사람들은 아닷 마당에서 애통하는 요셉 일행을 보고 그 땅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으로 바꾸어 불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유언대로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가 장사되어 있는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굴 선영에 아버지를 장사지냈습니다. 장례를 치른 요셉은 형제들과 장례에 수행한 모든 호상꾼과 함께 곧바로 부임지로 복귀합니다.

두려워하는 형제들을 위로하는 요셉

야곱이 죽은 후 아들들에게는 염려가 생겼습니다. 형제들은 장례를 치른 후 예전에 그들이 행한 잘못(창 37:18)에 대해 요셉이 보복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요셉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까지 들어가며 긍휼을 구합니다.

그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형들은 요셉에게 아버지 말을 전한 것만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 요셉을 찾아와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이때 요셉은 용서를 구하는 형들에게 자기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며 간곡한 말로 위로합니다.

형들이 비록 큰 악을 행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허락하신 일이고, 그로 인해 결국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룸으로 가족들이 구원에 이르렀음을 다시 한 번 설명합니다. 나아가 형들은 물론 자녀까지 책임지고 키우겠다 약속합니다. 자신에게 악을 행한 상대를 감동시키는 선한 말과 행동이며, 능히 생명까지라도 줄 수 있는 선입니다.

화평을 이룬 삶을 마친 후 임종을 맞다

요셉은 자손 3대까지 보면서 장수하다가 110세에 이르러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30세에 애굽 총리가 된 후 80년을 살면서 영육 간에 화평을 이루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을 믿었기에 모든 상황을 하나님 편에 맡기고 오직 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니 불평, 불만이 나올 리 없고 누구에게도 감정을 갖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더 낮추는 겸손함과 선으로 상대를 섬겨 주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고 요셉이라는 인물이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출애굽기 1장을 보면 요셉이 애굽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잘 나옵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애굽 왕이 즉위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박해가 시작됩니다. 당시 역사서를 참조하여 계산해 보면 그때는 이스라엘 민족이 고센 땅에 정착한 지 300년이 훨씬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즉위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박해가 시작됐다는 말은, 요셉의 명성이 사후에도 수백 년 동안 유지되어 이스라엘 민족이 안정된 삶을 보장받았다는 반증이 됩니다. 영향력이 대단했던 요셉으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안정되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큰 민족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육 간에 인정받은 요셉은 임종을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나안으로 갈 때에 자기 유해를 가져 갈 것을 맹세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 뼈라도 묻히기 원한 것입니다.

요셉은 장차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갈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까운 훗날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기에 때가 되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으로 가게 되면 잊지 말고 자신의 유해를 함께 가져가 달라 한 것입니다. 이 유언은 400여 년이 지난 후 지켜집니다(출 15:19). 요셉의 유골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땅을 분배받은 후 가나안 땅 세겜에 장사되었습니다(수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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