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들, 한국당에 '진상규명위원 추천' 관련 경고
5·18단체들, 한국당에 '진상규명위원 추천' 관련 경고
  • 임종명 기자
  • 승인 2019.01.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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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14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위원 추천을 촉구했다.

한국당이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3명의 추천위원 후보를 내놓음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5·18 희생자 어머니들의 단식농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머니들은 이번 추천위원들 중에서도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나 당시 진압군 대장으로 투입됐던 인사와 같은 인물이 포함돼있을 경우 목숨을 걸고서라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등과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우선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1년이 다 되어감에도 한국당은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조차 추천하지 않고 있다"며 "제1야당으로서 국회가 제정한 특별법 시행 자체를 가로막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 도로에 앉아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 도로에 앉아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더구나 5·18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생산, 유포하는 극우인사를 위원으로 추천하자는 자가당착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며 "한국당은 과거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보여줬던 참담함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위원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헌신할 수 있는 인사를 즉각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식 중인 5·18 희생자 어머니들은 회견 내내 힘겨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회견 후 백브리핑도 바닥에 주저앉은 채 진행했다.

대표로 질의응답에 나선 한 희생자 어머니는 "한국당에서 계속 위원 추천약속을 어겨왔기 때문에 추천한 분들이 과연 자격이 있는 분일지 모르겠다"며 "5·18단체 대표들이나 평화당 의원들이 한국당 추천 위원들에 대해 충분히 검증할 것이라고 하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어머니는 "만약 5·18을 왜곡, 폄하한 분들이라면 저희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끝까지, 목숨을 내놓을 것"이라며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한국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18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 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진상규명위원 추천에 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매주 월요일 문희상 의장과의 정례회동에 참석하는 바람에 5·18 단체 관계자들은 나 원내대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일부 희생자 어머니는 나 원내대표의 사무실 문 앞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평화당과 5·18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자 어머니들은 일단 현재 진행 중인 단식농성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5·18 단체는 한국당의 추천으로 진상규명위원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추천한 인사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현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 ▲차기환 현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 변호사 등이다. 차 변호사의 경우 1기 세월호 특조위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을 받아 특조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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