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주민들, '민주당 손혜원 의원 땅 투기 의혹'에 당혹감
목포주민들, '민주당 손혜원 의원 땅 투기 의혹'에 당혹감
  • 김석훈 기자
  • 승인 2019.01.1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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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목포지역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거론된 지역이 수십 년 묵혀 있어 낙후되고 개발이 어려웠던 데다 지난해 근현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되면서 원도심 재개발의 청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근현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하기 위한 손 의원과 국회, 문화재청의 노력이 결국 땅 투기를 위한 것 아니었냐'는 항간의 의혹을 받아들이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일부에서는 '목포 원도심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투기 의혹으로 번지며 폄하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이로 인한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손혜원 의원이 조카와 측근에게 건물 9채 상당의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계속 언론에 보도되자 손 의원도 15일과 16일 SNS를 통해 의혹을 일축하면서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조카 집 사진을 공개하고 구입당시 가격과 현재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땅 투기 의혹은 음해이며 법적대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손 의원은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이 중 건물 몇 채가 문화재로 지정돼 수리비 지원을 받지만 자신이랑 연관된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2년 전 산 조카 집 가격이 8700만 원이었는데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1억2000만 원에 팔렸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되고 땅값이 4배로 뛰었다는 것은 거짓주장"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조카를 위해 구입해 줬다는 말보다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을 염두해 땅 투기를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과, 투기로 얼룩진 국회의원의 자질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손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이고 처지를 이해하는 듯한 댓글도 줄을 이었다.

출고일자 2019. 01. 16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 (사진 = 페이스북 캡쳐) 2019.02.16.photo@newssis.com

한 네티즌은 "문화재로 지정되는 순간 제약이 많고 개보수도 힘들고 재산권 행사는 그야말로 끝장인 것이 상식인데 집값이 몇 배 뛰었다는 논리는 황당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도시 재생은 아파트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재생하는 것인데, 배후가 의심스럽다"면서 "아파트 건설 막고 문화재 지정 신청하는 투기꾼이 있나 의심된다"며 손 의원의 SNS 해명을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목포시민 이모 씨는 "목포시민들은 오히려 손 의원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수년간 사용치 않고 방치된 건물을 3년 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인 것과 유달산 입구 낙후 지역에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고 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돼 보존 및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노력은 원도심 활성화 차원서 볼 때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다만 이를 통해 땅 투기를 했고, 투기로 인해 당장 부를 축적 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와 해명이 이뤄질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목포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38㎡를 등록문화재 제718호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곳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특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목포에는 1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1900년 건립된 목포 일본 영사관, 1920년대에 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 옛 목포화신연쇄점, 옛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옛 목포부립병원 관사 등이 남아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을 비롯해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8월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 사업 현장 시찰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으로 부터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 재생 활성화 시범사업'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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