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총대들에 보낸 문자에서 ‘선교은행’ 또다시 언급
전광훈 목사, 총대들에 보낸 문자에서 ‘선교은행’ 또다시 언급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1.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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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 “한국교회 20만개 확대, 교회 설립시 10억 이상 지원 가능”.. 총대들은 '갸우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전광훈 목사가 총대들에 문자를 보내며 과거 논란이 됐던 ‘선교은행’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은 실재적인 은행의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정체성 문제와, 한기총 사역으로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붙으며 “무리수선거 홍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4일 한기총 총대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선교은행과 한기총이 협력하면 한국교회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호언하며 한기총과 선교은행을 연결했다. 그러면서 “교회 설립시 최소 10억 이상의 지원이 필요한데 선교은행과 한기총이 나서면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자신이 기획한 선교은행을 선거 홍보에 이용하면서, 더불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계속해서 선교은행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공약 홍보는 도리어 일부로부터 “무리수”라는 지적과 함께 역풍을 맞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선교은행의 실체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으며 장밋빛 청사진에 비해 현실성이 부족해 보이고 한국교회안에서의 한기총의 역할과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선교은행은 과거 전광훈 목사가 한국교회의 부채 탕감과 목회자 처우를 위한 깜짝 방안으로 제시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전 목사가 밝힌 비전에 비해 실현 가능성과 현실성에서 논란이 제기되며 유야무야 언제부턴가 화제의 중심에서 사라졌다.

전 목사는 선교은행에 대해 한국교회들이 안고있는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은퇴 목회자들에 매월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노령 연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큰 화제가 되며 전 목사의 인지도가 상승하는 효과도 뒤따랐다.

전 목사는 당시 교계일간지에 광고까지 게재하며 선교은행을 속된말로 한참 띄웠다. 광고 내용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 ‘선교은행원, 대리점, 지점장 지원 조건 20세 이상 남녀 세례교인’ 등의 문구를 붙였고, ‘5천명 선착순’이라는 문구까지 파격적으로 달며 곧 현실이 되고 이뤄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점장의 선발교육까지 한다는 선교은행은 당시 일반적인 은행으로서는 설립조차 되지 않았으며 기대감은 곧바로 비난으로 바뀌었다.

‘한국교회선교은행’이라는 상호는 현재 일반적인 은행의 시스템이 아닌 주식회사로 존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선교은행이 설립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추정컨대 은행의 시스템으로 가기위한 전단계에 있거나 사업이 지지부진한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관계자의 계획을 들어보면 선교은행이 기금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수단중 하나는 ‘선교카드’로, 개인이 선교카드를 사용할 시 이용금액의 일부가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그 선교카드를 관리하는 곳이 바로 전광훈 목사가 속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이다. 선교은행도 마찬가지다.

전 목사는 지난 2017년 3월 모 교계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교카드의 수익 규모와 관리에 대해 “매달 수천만 원 정도 되고, 청교도영성훈련원이 관리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교은행과 관련해서는 “주식회사이며 선교카드를 통해 정식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목사의 말대로 매달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수익이 어떻게 관리되고, 얼마만큼 모였으며, 어디에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전 목사는 한기총 총대들에 선교은행이 설립됐고 한기총과 협력하면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다는 달콤한 표 유혹만 할 것이 아니라 그간 모인 기금이 얼마인지,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선교은행의 진행여부를 포함한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밝히고 난 뒤에 협업이됐든 협력이 됐든 제시했어야 옳다. 한국교회의 부흥이라는 대의는 훌륭하나 현 한기총의 설립 목적과는 맞지않는 사업제안으로 총대들을 현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회갑잔치 안하고 그 돈을 헌금하면 교회를 하나 설립할 수 있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 해졌습니다. 최소 10억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나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합니다”는 말은 그래서 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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