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주도했던 3·1운동 정신을 계승하자
기독교가 주도했던 3·1운동 정신을 계승하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2.28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운동이 백주년을 맞는 올해, 각계의 다양한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3·1운동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기독교계는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계획하는 등 활발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건 기독교계의 3·1운동 기념행사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단체 혹은 교단들마다 제각각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발표에 따르면, 한교총과 교회협 등은 서울 정동교회에서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세기총이 중심이 된 교단과 단체들은 시청광장에서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한기총 등은 세문안길 앞에서 진행하며, 이도저도 속하지 않은 일부는 미스바대각성구국기도회를 중심으로 또 다른 장소에서 3·1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1절 만세운동은 민족이 하나되고 한국교회가 한 마음이되어 주도한 민족의 자랑스런 저항이며 외침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중 16인이 기독교인이었고, 만세운동 주동자 51%가 기독교인이었다. 이처럼 기독교계로서도 의미깊은 3·1 만세운동을 두고 이를 기념하는 100주년 행사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며 따로따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한국교회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분열과 갈등의 역사였다.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두고 각자가 대립하며 주님앞에서 부끄러운 갈등과 분열을 지속해왔다. 기독교 신앙 가치의 중심이되고 있는 사랑과 이해와 화합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고 각자의 이기심을 다투며 분열되고 갈라져 현재는 교단만 하더라도 갈기갈기 찢겨져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돼 있다.

한 하나님아래 수많은 신앙의 주체들이 자신의 단체의 선민적 우월감을 내세우며 갈등과 난립속에 아까운 역량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삼일절 행사가 아쉬움이 따르는 건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모 연합기관 지도자는 삼일절의 의미를 격하 시키고 있다. 삼일운동이 이승만의 기획하에 이승만이 일으킨 운동이라고 왜곡하는가 하면, 한국교회가 삼일절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좌파정권의 놀음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제2의 신사참배나 다름없다고 망언을 일삼고 있다. 민족을 일으키고 깨워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인 삼일운동 정신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왜곡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 또한 아연실색케 한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3·1절 기념행사를 갖는 현 정권을 향해 도리어 3·1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왜곡하고 있다고 말하며 건국이후 최고의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3·1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정신을 깨우고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였던 기독교가 현재는 민족정신을 훼손하고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왜곡 폄하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기독교가 제아무리 삼일절 행사를 의미있게 치른다 한들 어느 국민도 공감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후대에 교육하며 계승하고자 하는 각계의 노력에 기독교가 도리어 찬물을 끼얹으며 훼방하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이번 삼일절 행사는 모처럼 기독교가 하나되어 기독교의 역량을 결집해 삼일운동 당시의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나라가 어려울 때 나섰던 기독교의 시대적 역할을 다시한번 재현해줬으면 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교회의 위상을 재고하는 그런 행사로 삼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기대에만 머물것으로 보여 아쉽다. 한국교회는 이번 삼일절 백주년을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위상재고보다는 나라와 민족의 걸림돌이라는 점만 확인하게 될 것 같아 씁쓸하다. 모처럼 각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독교정신과 애국의 모토아래 하나가 되어 민족에 희망을 제시하며 국난 극복의 시대적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애국을 위한 일이라며 태극기 부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지금껏 기독교가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해오던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