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계열로 매각될 위기에 처한 안양대학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는 26일 교수와 학생, 교단과 동문 등 2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세종시 교육부(장관 유은혜) 앞에서 ‘안양대 매각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교육부를 향해 신규 이사 신청과 승인을 불허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우일학원 법인을 감사해 불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호소하는 한편 사법당국을 향해서도 불법매매 정황을 엄격히 수사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는 우일학원의 비리와 불법을 고발하며, 이에 대한 감사를 통해 학교를 정상화 해줄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도 전달했다.
총 8인의 이사가 의사결정하는 안양대 우일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8월 타종교인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신성주회측 관계자 2명을 이사로 영입했으며, 12월에는 또 다른 대진성주회 관계자 2명을 이사로 승인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불법 매각 의혹이 불거지며 비대위가 구성됐고 비대위를 중심으로 저지 운동이 계속돼왔다. 각계의 노력으로 교육부는 현재 이사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왕현호 신학대학 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왕 회장의 진행사항 보고와 구호제창에 이어 이은규 목사(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장)와 강경림 교수(안양대학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권요셉 신학대학원 원우회장이 자유발언하며 진행됐다.
먼저 연대 발언을 펼친 비대위원장 이은규 목사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저들을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승리한다. 학교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왕현호 학생회장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소망이 있다. 안양대가 바로 세워지는 일에 우리가 크게 쓰임 받는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또 안양대 교수협의회를 대표해 성명서를 낭독한 강경림 교수는 “우리 대학은 기독교 대학이 아니라 일반 종합대학으로 비기독교인도 이사가 될 수 있다고 강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며, 현 상황을 호도하려는 헛된 시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건학이념이 전혀 다른 타종교에 학교 운영권을 넘기는데 그 이면에 불법적인 뒷거래가 없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외쳤다.
끝으로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응분과위원장 김영규 목사의 선창으로 “우일학원 불법 매각 중단하라” “안양대는 우리 모교 목숨으로 사수하자” “한국교회 똘똘 뭉쳐 안양대를 지켜내자” “사학비리 밝혀내어 교육개혁 이룩하자” 등의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타종교 매각의혹으로 건학이념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안양대학교의 현 상황을 특히 걱정하는 측은 소속 교단이었던 예장 대신교단이다. 예장 대신교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하며 저지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단 총회장 안태준 목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학교 매각이 현실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우리 교단은 안양대 매각 저지를 위해 전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관심을 갖고 우리 교단과 안양대를 위한 응원과 기도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