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前 질서위장 김희선 장로, “한기총, 심히 우려스럽다”
한기총 前 질서위장 김희선 장로, “한기총,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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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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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 대표회장 선거과정 ‘부정 정황’ 주장도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기독자유당과 MOU 협약을 맺는 등 정치색을 덧칠하자, 일부에선 종교 본연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단체의 목적성과도 멀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전광훈 목사의 대표회장 취임이후 한기총이 여러 돌발적 행보들로 크고작은 논란이 이어지자 한기총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등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한기총 전 질서위원장 김희선 장로는 지난 26일 강남 노보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의 최근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김 장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29일에 치러진 한기총 25대 대표회장 선거기간 당시 자신이 목도한 부정적 정황을 주장하며 “(이에서 발단한) 한기총의 원칙도 규칙도 없는 행보가 안타깝다”고 토로하고, “지금이라도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안에서 한기총이 바로 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먼저 제25대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열흘 전 쯤, 선관위장 등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겪은 상황을 고발했다. 김 장로는 “1월 19일쯤, 한기총 명예회장이며 선관위원이었던 이 모 목사가 할 말이 있다며 갑자기 찾아왔는데, 그 자리에는 당시 선관위원장이었던 이 모 목사가 함께 있었다”면서, 이에 선관위원장인 이 목사에게 “전교조 성 발언과 불법선거운동 등으로 현행법을 위반해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한기총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며 지적했더니, 이 선관위원장은 “장로님, 민주화 운동한 것이 죄냐”며 “전 목사가 당선되면 군소교단을 싹쓸이 하겠다고 나와 약속했다”고 말하는 등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특정인을 감싸고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비밀리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선관위원장이었던 이 모 목사는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날 그곳에 간 목적은 김 장로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닌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일로 이 목사를 만나러 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한기총의 한 총대는 “당시 선관위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만들기 위해 움직인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투표 과정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해 논란의 여지는 계속됐다.

이와 함께 김희선 장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또다른 주장도 전했다. 그는 “선관위원장과 전광훈 목사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전 목사의 녹취록도 있다”면서 “녹취록에서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의지로 대표회장에 나온 것이 아니라 ‘선관위원장이 출마를 권했고, 출마하게 되면 증경대표들과 총무들이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며 선관위원장과 전광훈 목사의 검은 커넥션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 목사의 전언일 뿐, 실제로 선관위원장이 전 목사에게 그런말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울러 김 장로는 이날 선거과정의 부정주장 외에도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른 후 한기총의 지나친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장로는 “밖에서 많은 여론이 한기총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은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기위한 종교 공익법인인데, 그러한 한기총이 사명을 저버린채 정치놀음만 하고 있고 기독당으로 둔갑하려 한다는 말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과연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하나님 공의를 위해 일하는 공익선교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한기총은 현재 감사가 기독자유당 당대표에, 증경대표회장 몇몇은 당 고문에 세우지는 등 정치적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기총의 잇따른 정치색 행보와 정체성의 혼란을 비판하는 시각들도 상당하다. 

덧붙여 김 장로는 “현재 대표회장의 직무정지 가처분과 사문서 위조, 선관위원장의 직무유기, 업무방해죄가 수사와 재판중에 있는데, 이처럼 한기총이 지난 5~6년간 법적으로 시달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원칙과 질서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저버린 정치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 나아가 한국사회에서 외면당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우려하며 “원칙도 규칙도 없이 모든것이 무질서하게 행해지고 있는데 지금에라도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안에서 한기총이 올바로 섰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김 장로는 자신이 속한 예장 합동교단이 이단문제로 한기총에서 탈퇴하게 됐는데, 여전히 이단으로 규정한 자와 교류를 하고 지지한 교단 소속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K 목사’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 문제를 총회에 건의 해 총회 차원에서 해당 목사에 대해 반드시 문제를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의 최근 행보들에 분노와 신물이 나, 본인 역시 조만간 한기총과 관련한 개인 거취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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