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참 대견해요
우리아들 참 대견해요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19.04.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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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에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 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 나는 어릴 적에 스포츠를 보면 아나운서 흉내를 제법 내었다. 이걸 보신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무척 잘한다고 칭찬하셨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나운서 실력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겠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점수는 후한 가보다. 어느덧 장성하여 신학교에 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인천대광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다 은퇴하신 박종화 목사님을 만났다. 다 같은 주의 길을 걸어가므로 서로가 소통이 잘되었다. 요즘은 신학대학원을 나와야 목회를 시작 할 수 있지만 전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목회를 하면서 신학교를 다녔다.

수업을 마치면 과대표는 누가 개척을 시작했으니 기도해 주라는 광고를 종종 하였다. 또한 급우들은 개척된 교회에 가서 축호전도를 하고 어쩌다 식사대접을 받으면 그 맛은 꿀맛이었다.
우리 반에는 40세가 넘은 학생이 20명이었다. 그들끼리는 서로가 마음이 통했는지 모임도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나와 박 목사님은 나이 차이를 넘어 서로가 잘 지냈다. 그는 나이보다 늘 젊게 사셨다. 그리고 너무 솔직한 표현을 잘 쓰셨다. 언젠가 내가 섬기는 서광교회 오셔서 임원교육을 해주셨다. 그는 교육을 하면서 담임자와 마음이 안 맞으면 임원이 나가야지 개척한 목사가 나가겠냐고 하면서 임원들에게 안 그러냐고 물을 때 나는 마음이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제주도로 졸업여행 가는 배안에서도 틈만 나면 누워서 책 한권을 거뜬히 소화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설교를 준비하니 누가 감히 그의 설교를 따라 갈수 있겠는가! 직장 생활하다 늦게 부름 받아 목회를 하니 정신력 하나는 아무도 따라 갈수가 없다. 젊은이들같이 머리로 하는 목회 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목회를 잘해왔다고 나는 감히 증언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가 은퇴를 하였고 장남이 아버지를 대신해 대광교회를 섬기는 바 톤을 이어받아 훌륭한 목회 사역에 힘쓰니 자랑스럽다. 또한 막내는 서울음대를 나온 뒤에 신학을 하여 지방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며 목회를 잘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나의 두 아들도 목회 길을 걷지만 장남은 선교사로 막내는 부목사로 있어 마음이 무겁고 나는 늘 박 목사님을 부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 은퇴를 하였으니 남은 생애는 부귀영화도 누리고 마지막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다 하나님께 가야 하는데 살만하니 사단의 가시가 육신의 몸을 찔러 지난해만 8번 병원에 입원 하여 지냈다. 지난번에도 23일간 병원에 입원 했다가 퇴원 했는데 말을 안 해 퇴원 뒤에서야 알았다. 나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문병 오는 분들도 점점 없어질 텐데요. 목사님은 내게 의외로 많이 오셨어요. 그런 걸 보면 헛되게 목회는 안했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라고 하였다. 얼마 전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 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는 중에 문자가 왔다.

금년도 주보에 아들 이름보고 기도하기로 했어요. 선교훈련원 원장이라 그런지 돕는 곳이 속회 숫자보다 많아요. 우리 아들 참 대견해요. 모처럼 목사님 앞에서 칭찬해 봅니다.
별 효과가 없어서 내일 오후에 퇴원해 달라고 했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나는 다음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막내아들이 아버님을 모시고 가려고 와 있다.
내가 오기 전 아버지가 미리 이야기를 해 놓으신 것 같다. 아들은 내게 내년도 2월 마지막 주간에 부흥집회를 잡자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 부흥사에게 집회요청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집에 돌아온 지금도 내 귓가에는 “우리 아들 참 대단해요” 이 말이 계속 들려오는 것 같다.
오주님! 새해에는 더욱 박 목사님에게 건강의 복을 더하시고 두 아들에게는 목회의 복을 더 하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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