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염려하고, 크게 통회합니다”
“크게 염려하고, 크게 통회합니다”
  • 최선림 기자
  • 승인 2019.06.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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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원로, 기자회견열고 전광훈 목사 행보에 대한 참회와 회복 촉구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새 일도 아니고 의미있거나 주목할 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금 한국사회 주요 언론에서 이 일을 매일 크게 취급하고 있어서, 마치 그와 그의 주장이 기독교회의 신앙이며 대표적인 행태인 양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보다 못해 통회의 마음을 담아 이 사태에 입장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과 극단 이념 행보가 사회적 비판으로 확산하며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대표회장의 행보에 대해 한국교회 원로들이 우려와 함께 참회의 입장과 함께 회복을 촉구했다.

한국교회 원로라 할 수 있는 손봉호 교수와 김동호 높은뜻연합선교회 은퇴목사, 신경하 전 감리교 감독 등 진보 계열의 한국교회 주요교단 원로 인사 31인은 18일,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기독교회 원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광훈 목사 파문등과 관련해 “크게 염려하고, 크게 통회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원로들은 이날 전광훈 목사 사태를 두고,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고 실천하지 못한 모두의 잘못 이라고 통회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기독교회가 복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보도 또한 자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며, 한기총 내 빠른 사태 수습과 갱신, 회복을 기대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는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나 교회기구를 끌어들이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원로들은 먼저 “한기총은 기독교의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 목사의 언행을 심각하게 비판하고 있으니 이 사태는 결국 전 목사 개인의 일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고 선을 그으며 “온 언론이 이 일을 주요 뉴스로 타전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염려도 없지 않다”며 사회적으로 지나친 관심과 침소봉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설명하며,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반대와 비난 대립과 갈등의 한국사회 특히 정치의 현상과도 같이, 극단적 대립적 적대적 사고 구조의 한 표본이자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제반의 주체들이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회복하길 바라며, 그로인해 민주적 절차가 확립되고 상생의 기풍이 세워져 사회와 국가가 평화롭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전하며, 전 목사의 언행이 비뚤어진 사회 제반 현상 가운데 하나임을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전 목사를 포함한 누구든) 극단적 적대적 이념이나 신념을 기독교 신앙과 뒤섞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부끄러운 행태는 그 사람 하나만의 일이 아닌 우리 기독교회 내에 벌어지는 유사한 일들의 하나로, 이는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고 실천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자성의 범위를 기독교 전체로 확대하며 책임감을 촉구했다.
또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나 교회기구를 끌어들이지 말고, 목사라고 내세우지도 말며, 한 개인으로 나서라”고 꾸짖었다. 더불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나 신념을 위해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마라, 그것이 최소한 자신을 파멸로부터 막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원로들은 이날 문제가 되고 있는 ‘한기총의 한국교회 대표성’ 부분도 일축했다. 원로들은 “한국교회의 대표성은 하나의 기구에 있지 않다”면서 “교회협,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이 각각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기총은 더군다나 최근 대표성이 현저히 약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을 향해 “전광훈 목사 사태를 속히 해결하고 갱신하여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끝으로 원로들은 “한국교회 대다수는 이 일로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희화거리가 주요뉴스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론에서도 이 사태에 대한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부끄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뜻을 같이한 원로로는, 김고광 목사(수표교교회 원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은퇴목사),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영태 목사(예장 통합 전 총회장), 김재열 신부(대한성공회 전 교무원장),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 박종덕 사령관(한국구세군 전 사령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백도웅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백장흠 목사(기성 전 총회장), 성명옥 목사(예장 통합 전국여교역자협의회 전 사무총장), 손봉호 장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신경하 감독(기감 전 감독회장), 안재웅 목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유경재 목사(예장 통합 원로), 유춘자 장로(한국여신학자협의회 전 총무), 윤경로 장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이동춘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전 총회장), 이명남 목사(예장 통합 원로), 이용호 목사(예장 고신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기성 전 총회장), 임헌택 사관(구세군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장차남 목사(예장 합동 전총회장), 전병금 목사(기장 전 총회장), 정숙자 목사(기장 원로), 정주채 목사(예장 고신 원로),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전 사장), 조병창 목사(예성 전 총회장), 홍성현 목사(예장 통합 원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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