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교회 순교자 ‘이재규’ 목사님
황등교회 순교자 ‘이재규’ 목사님
  • 이채은 학생(진경여고 2학년)
  • 승인 2019.06.2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채은 학생(진경여고 2학년)
이채은 학생(진경여고 2학년)

1901년 4월 11일, 사랑하는 가족들의 축복을 받으며 환영 속에 태어나셨을 이재규 목사님... 이재규 목사님은 시험과 고난 속에서도 오직 예수, 오직 교회 섬김의 마음으로 꿋꿋이 사시다가 순교하신 분이십니다. 섬김과 협력과 겸손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신앙과 인격은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목사님은 1937년 평양신학교 졸업, 고향교회인 월하교회 당회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아버지가 장로님으로 함께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장로님들과 어른들을 존중하고 섬기면서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아버지 장로와 아들 목사는 교회 일에서는 서로 깎듯이 존중하여 교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다음해인 1938년에는 노회 파송으로 만주 안동현 안동 제2교회 당회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일제강점기에 나라 잃은 설움으로 조국을 떠나 만주 안동현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으셨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해야 할 일로  ‘가난한 사람들의 선한 목자’가 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이 결심으로 평생을 오직 한 길로 살아가셨습니다. 1945년 8·15 광복을 맞이하셨습니다. 만주 땅에서 해방된 나라를 보고 얼마나 감격스러우셨을까요? 목사님은 해방을 맞아 귀국하셨습니다. 차련관교회에 부임하셔셔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면서 목회하셨습니다. 공산화된 북한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가입하라는 강요에 시달리셨습니다. 이를 거부하다가 1948년 8월, 8남매를 데리고 38선을 넘어 월남(越南)하셨습니다. 새문안교회 강신명 목사의 추천으로 황등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셨습니다. 1948년 8월 무더위에 8남매를 데리고 3·8선을 넘으셨다는데 그 때 얼마나 두려우셨을까요? 얼마나 고된 시간이었을까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해방된 나라에서, 북한 공산정권 아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이셨습니다. 무작정 월남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황등교회에 부임한 것이 감격스러워 평생을 황등교회를 섬기리라 굳게 다짐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북한 출신으로 만주와 북한의 경험만 하시다보니 남한의 사정을 잘 모르셨습니다.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과 방식대로 목회하기보다는 교인들의 역량을 존중하면서 그 역량들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조직을 구성하고, 당회와 제직들과 구역의 협력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당회의 화합과 제직들의 헌신과 봉사활동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하는 목회 행정을 시행해 나가셨습니다. 권사 제도를 도입해서 이들로 하여금 구역을 수시로 돌보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목사님은 평신도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세워 교회가 든든히 서 가도록 하셨습니다.

이재규 목사님의 신앙과 됨됨이를 배우고 싶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겸손과 협력으로 낮은 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신 아름다운 삶을 본받고 싶습니다. 예수님 한 분만 섬기시고 오직 교회를 사랑하신 삶. 황등교회에 오셔서 뜻깊은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화를 주셨고 많은 은혜를 주셨던 이재규 목사님을 배우고 싶습니다. 황등교회에서 시무하시던 중 6·25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셨습니다. 광복을 맞이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전쟁을 겪으셨다니 애석한 마음입니다. 만일 황등교회에 부임하지 않으셨다면 조금은 달랐을까요? 황등교회에 오셔서도 재빨리 피난을 떠나셨거나 예수님을 부정했다면 공산군에게 체포되어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목사님은 두 번의 피난 권유에도 십자가를 피할 수 없다며 거절하셨습니다. 인민재판에서 사형을 받으셨을 때조차, 십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황등교회 목사임을 밝히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목사님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천국에서는 십자가 내려놓으시고 영광의 면류관을 쓰시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