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니고데모와의 대화 (2)
3장 니고데모와의 대화 (2)
  • 이재록목사
  • 승인 2019.06.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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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11)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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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데모는 예수님 말씀이 기이했지만 선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예수님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셨습니다. 다른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처럼 꼬투리를 잡으려 했다면 더는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산 너머 산이라더니 예수님께서는 ‘육’과 ‘영’이라는 더욱 알 수 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4.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3:6∼8)
 
 ‘육’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살’이나 ‘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 의미로는 썩어 없어지고 변하는 것, 곧 영원하지 않은 모든 것이 육입니다. 세상의 썩는 삼라만상은 물론 미움, 시기, 질투, 간음, 분쟁 등 하나님과 반대되는 비진리에 속한 모든 것이 육입니다. 그러면 왜 육으로 난 것은 육이라고 할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흙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흙은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 그 질이 달라집니다. 썩고 변하는 속성을 가졌으니 흙 자체가 육입니다. 흙으로 지음받은 사람도 근본은 육입니다. 하나님이 처음 사람을 지으실 때에는 옥토였습니다.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 곧 살아 있는 영이 되게 하셨지요.
생령 아담은 하나님과 같은 온전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영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영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 의지 가운데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영이 죽어 육의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변질되는 흙의 특성과 같이 육으로 전락한 사람에게 원수 마귀 사단이 온갖 비진리를 심어 주었습니다. 범죄한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불과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형제간의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담의 아들인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는 합당한 제사를 드린 아벨의 것만 받으셨습니다. 가인은 시기가 나서 아벨을 죽입니다.
생령 아담이 범죄하여 육의 사람이 되니 그 후손도 이처럼 육이 되어 세월이 흐를수록 더 악해져 갔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 추구하는 것이 비진리이며 결국 썩어지고 변하는 육입니다. 이것이 곧 육이 육을 낳는 것입니다. 이러한 육의 사람은 영에 속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5장 50절에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은 것은 썩지 아니한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했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육으로 전락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성령으로 영을 낳아야 합니다. 영은 육과 반대입니다. 진리이며, 썩거나 변치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이러한 영은 성령으로만 낳을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성령은 죽었던 우리의 영을 살릴 뿐 아니라 계속해서 영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성령은 죄를 깨닫게 하며 우리 안에 있는 선한 마음을 자꾸 두드립니다. “멸망의 길로 가지 말라. 이것은 죄이고 비진리이다. 이것이 의다”라고 알려 줍니다.
  우리가 성령의 도움을 받아 진리를 좇을 때에 비진리, 육이 벗겨집니다. 예를 들어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대로 미움을 자꾸 몰아내면 미움과 반대되는 사랑이 자리 잡는데 이것이 바로 성령으로 영을 낳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육의 세계와 영의 세계를 구분하여 설명해도 니고데모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의 세계는 세상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이 도와주셔야 깨우칠 수 있습니다. 학식이 많은 니고데모였지만 영적 세계에 무지하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를 위해 예수님은 다시 ‘바람’을 비유 듭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바람의 향방을 모르는 것같이 육의 사람이 볼 때에는 성령으로 난 사람이 기이합니다. 세상의 쾌락을 멀리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가니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나?” 말합니다. 하지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천국 소망으로 참 평안과 기쁨이 넘쳐납니다.

5. 다시 질문하는 니고데모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가로되 어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거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 증거를 받지 아니하는도다”(3:9∼11)
  예수님께서 바람의 비유까지 들어 설명하시지만, 아직도 니고데모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다시 묻습니다. 영의 세계를 알기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지요.
  “어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이에 예수님은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런 일을 알지 못하느냐?’고 오히려 되물으십니다. 무시하거나 책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을 알고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영의 세계를 알지 못하니 깨우쳐 주시려는 것입니다.
사실 니고데모가 찾아온 때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늘나라에 관하여 본 것을 증거한 것과, 베푸신 기사와 표적을 니고데모도 듣고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이해하지 못하니 계속 묻는 것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나타내신 기사와 표적을 보고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믿지 못한 것은 영적인 세계에 관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악했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교만하거나 율법으로 만들어 놓은 자기 지식과 다르기 때문에 믿지 못하고 오히려 판단 정죄했습니다.
이를 깨닫게 하려고 예수님께서는 ‘우리 아는 것’ 곧 하나님과 진리를 말하고, ‘본 것’ 곧 영의 세계와 기사와 표적을 증거하지만 사람들이 듣거나 믿지 않는다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니고데모도 포함됩니다. 그도 영안이 열리지 않아서 영적인 것을 깨우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니고데모는 악한 마음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주님을 영접하고 삶이 달라집니다. 뒷날 그는 예수님을 두둔할 수 없는 신분인데도 변호하며, 예수님 시신에 쓸 향품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요 7:51, 19:39, 40).

6. 하늘 일을 알려주신 예수님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3:12~13)
  달란트, 밭, 포도원 등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많은 것을 비유로 사용하셨습니다. 이 땅의 언어로는 영의 세계를 형용하기도 힘들지만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믿지 못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니고데모 역시 여러 차례 이 땅의 것을 비유 들어 설명해도 깨닫지 못했지요. 그러니 어찌 하늘의 일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자’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태어나지만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한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 이전에도 에녹과 엘리야가 산 채로 하늘에 올라갔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왜 예수님 외에 하늘에 올라간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일까요?

에녹과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아담의 후손으로서 원죄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살면서 죄를 짓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원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지 않고 승천했을까요? 그들이 살았던 때는 구약 시대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이며 성령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지요. 그래도 그들은 믿음으로 원죄를 이겼습니다. 곧 마음에 있는 근본의 죄성인 원죄를 믿음으로 다스리고 지배하여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영계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지요.

반면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에게는 처음부터 죄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 섭리 가운데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 승천했습니다. 이처럼 원죄와 자범죄가 없는 유일한 분으로서 예수님 외에 하늘로 올라간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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