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서 오찬 나눠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서 오찬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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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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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화와 통합 위한 기독교계의 역할 당부..교단장들, 정부와 교회 협력해 더 나은 나라 만들자 화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와 ‘사회통합’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 이승희 목사를 비롯, 통합 림형석 총회장, 대신백석 이주훈 총회장, 고신측 김성복 총회장, 합신측 홍동필 총회장, 개혁측 서익수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섭 목사,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관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독교가 선교초기부터 근대문명 전파에 힘쓰고 독립운동과 경제발전, 민주화, 인권, 복지 등에서 감당해온 역할이 크다고 평가하고, “현재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도 감당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먼저 평화와 관련해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된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그 후 1년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강조하며 평화를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통합이다”라면서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과점하는 것에서 모든 국민이 다 주권을 가지는 이런 사회로 가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 간에 서로 통합된 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며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고 상기하며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평했다.

더불어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지주가 됐고,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국민들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이승희 목사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감동이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고, 보이지 않은 많은 수고와 지혜로움을 발휘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답사했다.

이 목사는 이어 “교회는 교회의 일을 하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우리 교회는 물리적 힘에 의한 통일이 아닌,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정부와 교회가 협력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썼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종교인과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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