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는 힘이 있는 권력 중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
적폐는 힘이 있는 권력 중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7.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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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실질적인 힘을 지닌 실체가 대상이 아니라 힘이 없고 주변부에 맴돌아

적폐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모든 사회 분야를 총체적으로 병들게 하는 질병이다. 그래서 적폐를 제대로 척결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나라가 망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적폐는 아무래도 사회와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 즉 권력이다. 권력은 정점에 정치로부터 맨 아래로는 가정에 위치하고 있다. 위로 올라간 권력의 영향력이 어느 한 곳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 특히 그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막대한 힘이 미치기 때문에 정치권력의 적폐는 곧 그 나라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가장 심각한 질병이다. 그 다음으로 큰 적폐는 종교이다. 종교는 권력과 마찬가지로 미치는 범위가 매우 넓다. 물론 그 종교의 힘은 은 성도들에게 국한되지 않으냐 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종교의 속성은 특정한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치권력은 과거 구체제와 달리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언제든지 견제를 받을 수 있으나 종교는 인간의 힘을 넘어선 초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견제하기 힘들다.

특히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합되면 아무리 만주주의 사회라고 할지라도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국교는 바로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며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실질적인 영원한 권력의 실체이다. 중세 유럽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바로 이런 존재였다. 교회의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 것이 아니라 신이 부여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 권력은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전능의 힘을 지니고 있으며 잘못도 오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 권력은 정치를 뛰어 넘어 경제, 사회, 문화, 사고 등 인간의 삶의 전반적인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이끌어 간다. 만약 종교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면 그것이 곧 종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사실상 정치권력이 종교 권력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종교권력이 정치권력에 밀려 나게 된 것은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된 이후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갖게 되면서 종교권력은 크게 위축되어 정치권력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이르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심성에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자리하고 있어서 종교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종교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종교국가들, 예컨대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는 곧 권력 그 자체이며 국가와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 국가와 국민들은 오직 신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그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며 존재 이유이다. 인간의 가치는 신이 정하며 그 가르침에 따라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 국가도 종교의 교리에 의하여 다스려져야 한다. 세속사회는 곧 신의 영광을 위한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종교 교리에 의하여 세뇌된 신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 의해서 성직자들은 모든 권력을 쥔 무소불위의 살아있는 존재이다. 특히 성전은 신이 거주 하는 곳인 만큼 성스러운 장소로서 그 어떤 법도 적용되지 않는다. 거룩한 곳, 곧 성전은 법 위에 세워진 신의 상징이며 그 종이 거주하는 궁궐이다.  그래서 성전이 세속 권력자인 왕의 집보다 더 크고 웅장하며 화려하다. 모든 왕은 일생 사업으로 신의 집, 성전을 짓는 것이 최대 과업으로 삼을 정도였다. 이러한 종교권력은 사실상 국가 그 자체였다.

 

“사랑의 교회의 경우에서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 돌풍은 처음부터 실질적인 힘을 지닌 실체를 대상으로 삼기보다 반대로 힘이 없고 주변부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적폐는 반드시 힘이 있는 권력 중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이지 결코 힘이 없는 주변부에 있지 않다. 적폐청산의 칼날이 중심부를 비껴가고 주변부로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국민 한 두 사람들 뿐일까.”

오늘 민주주의 사회에서 종교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세속적 권력을 능가할 경우가 있다. 민주주의는 대의정치를 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선거 때면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찾아 발이 닳도록 돌아다닌다. 교회는 일정하게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기독교 경우 일요일이며 온 성도들이 성전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오늘날 개인주의 사회에서 특정한 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그것도 일정하게 매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을 찾아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곳이 바로 종교예배모임 장소인 교회이다.

그래서 종교시설은 특정한 법 테두리 안에서 허용하는 특혜가 많이 부여되어 있다. 종교의 자유를 누리도록 국가가 보호해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특정 종교에 치우쳐서도 안 되며 모든 종교에게 평등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예장(합동) 교단 소속 사랑의교회가 선전 건축할 때 도로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소송에 걸려 곧 이를 다시 400억이란 막대한 돈을 들여 원상태로 복구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교회 측은 성전을 건축하기 전에 구청이 허가를 해주고 이제 와서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에 대한 소송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회와 서울시 사이에 발생된 이런 문제는 법정에서 판가름이 나겠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정치인들이 교회에 와서 내뱉은 말들이다. 도로점유를 영원히 허용토록 해주겠다는 발언 등은 바로 오늘 민주주의 사회에서 또 다른 정치와 종교가 결합된 경우를 보여준다. 국민들은 정치인들 줄줄이 사랑의 교회에 찾아가 아부성 발언을 해 대는 것을 보면서 정치권력이 곧 교회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종교는 절대로 정치에 개입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일부 타락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형평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곧 척결해야 할 ‘적폐’이다. 종교가 권력과 결탁하는 것 자체가 국가의 안위에 위협이 될 만큼 결코 작지 않은 적폐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하고 있다. ‘미투운동’을 불러 일으켜 현실적인 법으로 처벌하기 어려운 종교 혹은 예술 행위 등에 칼을 들이대었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아와 주체성을 지닌 인간이다. 애완용 동물처럼 길들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목회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성범죄 중에서 ‘그루밍’이란 용어는 오히려 여성을 자아와 주체성이 없는 사람으로 오인케 해주고 있지 않을까. 사랑의 교회의 경우에서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 돌풍은 처음부터 실질적인 힘을 지닌 실체를 대상으로 삼기보다 반대로 힘이 없고 주변부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적폐는 반드시 힘이 있는 권력 중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이지 결코 힘이 없는 주변부에 있지 않다. 적폐청산의 칼날이 중심부를 비껴가고 주변부로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국민 한 두 사람들 뿐일까. 고 장자연 사건, 그리고 별장 성상납 사건 등만 보더라도 많은 유명 인사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던 ‘미투운동’의 칼날은 어김없이 권력층들을 비켜가고 있다. 한국교회 적폐 덩어리인 장로교, 순복음 등 대교단 소속 일부 대형교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청산의 칼날을 피해가고 있다. 한국교회 적폐는 정치권력과 손잡고 더 음밀하게 숨겨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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