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요즘 많이 외로우니 외로울 땐 언제나 내게 와 안겨 너를 포근히 안아주며 말벗이 되어 주곤 하지 않았니 네가 숨쉬기 힘들고 병들 때도 내게 와 생명수를 마시렴 네가 갈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나를 밟고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리니 두려워 말고 네 길을 가거라
계절 바뀔 때마다 너는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때론 사랑도 하며 우수에 젖기도 하누나 이런 게 바로 너 다운 거야 추워서 불을 만들고 달구지를 만들고 쇠붙이를 다루고... 참으로 대견스럽구나
나는 바람에 살랑이며 해와 속삭이다 몸을 비비며 사랑을 이어가는데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순 없어 창조주가 짝 지워준 것이니 이렇게 해서 네가 생겨났고 네 후손도 대를 이어 태어나는 거야
햇빛은 내 몸에 황금 옷을 입히고 머리에 황금관을 씌우며 웃음 짓고 나는 바람에 노래를 띄우며 춤을 추기도 하지 구름 흘러가는 곳으로 희망을 얹혀 보내기도 하고 비 개면 무지개도 반겨 맞으며
내 품은 해와의 정사로 생명을 이어주며 영원한 집도 제공하는 거야
아가야! 너는 내 젖 먹으며 지금도 커가지만 언젠가는 다시 내 자궁에 들어오게 되는데 거기가 너의 본향이란다 네가 영원히 쉴 곳,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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