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에 끌려가듯 창밖을 바라보니
부장님 눈알이 이리저리 굴러가고
머리엔 안개가 스몰스몰
다가 선 부장님! 뭘 봐!
침묵에 잠시 숨 고르고
물이나 드시지요
뭐!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개가 풀 뜯어 먹으면 미친갠데
야! 니 뭐라 했노?
엎어 놓은 잿빛으로 변한 대리
육신이 바스러지고 삭아버린 심정
탄식소리 가늘고 길기만 한데
구부리고 있던 직원 참지 못하고
푸 뿌욱! 야! 누구야
맹꽁이 배때기 바람 빼는 놈은
고함! 진동소리!
못가에 모여 든 송사리 떼
길길거리는 눈웃음소리에
버들잎에 붙어 늦잠 자던
놀란 청개구리
팔짝팔짝 꽥꽥 소리치며 지랄하네
모두 다 미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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