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컨퍼런스 참석
시니어 컨퍼런스 참석
  • 유양업(전선교사 시인 수필가 시조시인)
  • 승인 2019.08.30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마다 갖는 미국 장로교 리빙워터스 대회가 주최하고 미국 장로교 남대서양 대회 협찬으로 양 대회 시니어 컨퍼런스(2019. 5. 13~16)가 3박 4일 동안 열렸다.

19개 교회가 참석한 이번 대회는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시 32:8)’는 말씀에 기초하여 ‘존귀함’이란 주제로 애틀랜타 연합 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의 강사는 매스컴으로 많이 알려진 김문훈 목사였다. 5회에 걸친 열정적인 설교 말씀은 많은 은혜를 주었다. 특강으로 의사인 임종섭 장로는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나와 ‘100세 시대를 향한 건강 관리’라는 강의를 했다. “우리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식사와 운동과 긍정적인 삶을 말하고 신앙생활을 잘하면 우리의 수명은 6년 더 연장할 수 있어요. 세계 보건 기구가 2018. 1월 평균 연령 기준을 말했는데,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 이라고 해서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우아하고 지성미 넘친 여성 박수현 장로(전 어번대학교 상담교육학과 부교수 현 어번대 한국 홍보관 원장)의 ‘이기심이 주는 존귀함’이란 강의도 있었다.  “우리가 보통 얘기할 때 ‘저 사람은 이기적이야, 이기심이 많아.’ 하는 이야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지요.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유익을 구하다 보니 기독교의 이미지로는 부합되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집단에도 해당되어요.”   대중을 둘러보며 미소를 짓는 엷은 보조개의 홍빛 우물이 반사되었다.

  “하지만 利己心의 한자적 의미는 이로울 이(利), 몸 기(己) 마음 심(心)으로 몸과 마음에 유익을 준다는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는 볼 수 없어요. 다만 죄성이 있는 인간들의 착각으로 몸과 마음에 유익을 주는 행위를 잘못 선택한 데서 이기심이란 단어가 부정적 의미로 고착되어 버린 것 같아요. 주님은 우리의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시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기쁘고 감사한 생활을 하길 원하며, 이러한 삶을 통해 세상 가운데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를 원하십니다.” 이기심에 대한 뜻을 다시 헤아려 보게 했다.
  워크숍 시간에 함금식(사회학 박사, 전 팬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 교수는 미국의 인구 이동 연구 기관인 이주 정책 연구원에서 2015년 기준 연방정부 인구 조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의 한국인 이민자들’에 대해 말했다.

 “한인들의 약 30%가 주로 캘리포니아, 뉴욕, 그리고 뉴저지의 도시 교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요. 그들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보면 평균 연령이 다른 이민자들에 비해 2살이 높은 46세 이고, 미국인들에 비하면 10살이 높지요. 반면 직업 분포를 보면 51%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이 비율은 다른 이민자들이나 미국 인구의 직업 분포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입니다. 또 25세 이상의 한인들 중 53%는 대학이나 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 또한 다른 이민자들이나 미국인들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지요. 한인들의 경제적인 지위를 보면 그들의 평균 연간 수입은 6만2천 달러가 넘습니다. 다른 이민자들의 평균 수입 5만1천 달러, 그리고 백인의 평균 수입 5만6천 달러에 비하면 월등한 높은 수준이지요.” 진지한 표정으로 싱그럽게 끝맺음을 했다.
 

시니어 컨퍼런스 워크숍 시간에는 악기 중 오카리나, 하모니카, 수화 찬양, 주사랑 찬양 율동, 선교 고전 무용, 혼성 중창팀 이런 각 반에 한 가지를 선택하고 각각 그 반에서 배운 것을 마지막 시간에 발표하는 순서를 갖게 되어 있었다. 나는 어느 반에 들어갈까 생각 끝에 오랜 강의 시간에 앉아 있어 몸이 삐걱거려 운동하는 쪽인 ‘선교 고전 무용반’을 택했다. 밖으로 나가니 각 반별로 안내자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그쪽으로 가서 안내자를 따라갔다. 넓은 홀 안에는 뒤쪽으로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우효숙 선교사가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의자에 앉아 자기 소개를 했다. 7명의 신청자 중에 한 커플인 장로님 내외도 참여했다. 남편 되신 장로님은 정신과 의사로서 파킨슨병으로 몸과 팔 다리가 자유스럽지 않고 말도 어눌했다.   선생님은 우리 7명을 한 줄로 서게 하고 설명을 했다.
  “여러분 처음이라 조금 힘들겠지만 하나 하나 동작을 잘 따라서 해보세요.”
  “네….” 

마치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를 위해 무용 연습을 했던 어릴 때 모습이 환히 떠올랐다. “양팔을 십자가형으로 펴고 오른발을 들어 약간 왼쪽 사선으로 발뒤꿈치부터 바닥에서 발가락 쪽으로 오른발 왼발 반복하여 지그재그로 스텝을 밟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선생님처럼 부드럽게 동작을 해보려하나 마음 같이 되지 않았다. 반대방향으로 발뒤꿈치를 먼저 내어 바닥을 밟아야 하는데 자꾸 넘어질 듯 하며 사선으로 가야할 발은 직선으로만 갔다. 정신과 장로님은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인의 권유도 있었겠지만 자신 역시 비틀거리며 최선을 다하여 1시간 동안 모든 동작을 따라했다. 그 집념이 참 대단했다.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연습을 위해 다시 모였다. 3명은 어렵다며 포기하고 오지 않았다. 남은 4사람은 열심히 연습했다. 선생님은 잘한다고 격려를 해주었다. 틈 있는 대로 연습했다. 2~3시간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무리였으나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순서에 응해야만 했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예행 연습 시간에 정해 준 자기 자리에 각각 섰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 나왔다.

‘오늘 같이 좋은 날에 할렐루야 찬양하세, 오늘 같이 좋은 날에 할렐루야 춤을 추세, 거룩하신 예수님 이 땅 위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속하시어 천국으로 인도하시니…….’
흥겨운 리듬에 맞추어 앞에서 인도하신 선생님을 따라 손과 발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노래에 제법 맞추었고, 하는 중간 관람석의 힘찬 박수도 받아가며 잘 마무리했다. 장로님은 청일점으로 끝까지 잘해냈다. 남편을 운동하도록 무대 위에 새우고 하나 하나 보살피는 부인의 따스한 배려와 섬기는 모습의 향기가 내 마음속으로 훈훈하게 풍겨 들었다.
애틀랜타 관광 코스로 스톤 마운튼, CNN 센터,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카터 대통령 기념 도서관 등 20여 곳의 관광지를 자유로이 관람하도록 소개하고 떠나는데 우리는 이미 보았던 곳이 많아서 합류하지 않았다.  

시니어 컨퍼런스가 끝난 후 우리는 아들 가족과 함께 대전 신학교 남편의 전임자였던 이 디모데 박사 내외를 한국식당에 초대하여 점심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박사님은 큰 교회에  출석하다가 요즈음은 개척 교회에 출석하며 돕는다고 했다. 작은 교회가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헤어지면서 약소한 선물금과 나의 시조화집 “지금도 기다릴까”를 드렸다.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며 헤어졌다. 우리는 타고 왔던 밴에 다시 올랐다. 운전한 아들과 옆 좌석에는 남편, 중간석 어린이용 카시트에는 가현, 시현이, 뒷 좌석에는 며느리 이양희와 내가 앉아 차타누가 집을 향했다. 집에 거의 도착 할 무렵, 4살배기 어린 손녀 문가현의 또박또박한 귀여운 음성이 들렸다.
 “호텔에 있으면 집이 그립고, 집에 오면 호텔이 그립다.” 말하는 손녀의 그 생각과 그 어휘 능력에 깜짝 놀라 우리는 차안에서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