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상처를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 승인 2019.08.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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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쓴 것을 영화화한 <노틀담의 꼽추>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꼽추(작은 키 장애인)는 콰지모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뜻은 반만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그를 노틀담 성당의 신부가 데려다 길러서 성당의 종치기로 삼았습니다. 어느 날 바보들의 축제가 벌어졌을 때에 한번 바깥을 나갔다가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수많은 고초를 당하였습니다. 그 때 한 집시여인이 찾아와서 이 꼽추에게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그는 이 여인을 마음속으로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집시 여인은 사람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노틀담 성당 앞 광장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본 꼽추가 성당 종탑 높은 곳에 줄을 메고 마치 타잔처럼 타고 날아 와서 여인을 구해서 다시 사원 높은 종탑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성당은 성역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이 꼽추와 집시여인을 잡으러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당의 주임신부가 여인에게 온 마음과 정신을 다 뺏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부는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받아 주지 않자 화가 나 함께 있던 꼽추 콰지모도를 칼로 찌르고, 여인도 죽이려고 미친 듯이 달려갔습니다. 꼽추는 피를 흘리면서도 신부를 붙잡아 성당 밖으로 밀어서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는 찔린 상처가 깊어서 피를 흘리며 죽어 갔습니다. 집시여인이 달려와서 죽지 말라고 소리를 치면서 피가 흐르는 꼽추의 상처를 만져 주었습니다. 그러자 꼽추는 여인의 손을 자기 가슴에 가져다 대면서 “저는 너무 상처가 깊습니다.” 라고 말하고 죽습니다. 그 마지막 장면과 그 대사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내 아픈 상처는 칼에 찔린 그 피나는 상처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내 상처는 꼽추로 사람들에게 짐승처럼 멸시받고 천대 받으면서 살아온 마음의 상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꼽추는 “저는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하고 죽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아니 그보다 먼저 내 상처는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했다.”라는 말을 남길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멋있는 삶의 매듭일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달성을 행복이라 믿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어 합니다. 아이돌 가수가 되면 행복할까요? 아이돌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요즈음입니다.
 

꿈의 달성은 행복이 아닙니다. 꿈의 달성은 성취감을 줍니다. 성취감은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성취감에서 끝납니다. 성취감은 자극적입니다. 또 다시 성취감을 얻기 위해 더 달성하기 어려운 꿈을 설정합니다. 행복은 성취감이 아닙니다. 성취감은 순간의 행복일 뿐입니다. 지속적인 성취감이란 없습니다. 성취감은 얻지 못해도 우울하고 얻고 난 후에도 우울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행복은 가능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의 만족감이 행복입니다. 이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다른 어떤 환경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마음의 평안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쉽지만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 여기에서 그저 마음으로 만족해야할 것입니다.

오전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여성시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몇 십 년간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장수해 온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몇 십 년간 오전 시간을 지키며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청취자들로부터 쏟아지는 감동적인 사연들 때문입니다. 지역과 나이 그리고 성별을 불문하고 이 프로그램에 보내는 청취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합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부터 자녀 양육으로 인한 고민들, 남자들은 알만한 군대 이야기, 연애하던 시절의 추억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사연들은 세상을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왠지 사연 속의 이야기가 꼭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사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웃음을 짓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찔끔 날 때도 있습니다. 라디오 DJ들도 박장대소하다가 눈물을 참지 못해 울먹거리다가 미처 사연을 다 읽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야기와 친숙하게 지내왔습니다. 아니 태중에 있을 때부터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이렇듯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신화나 전설 그리고 민담 등은 모두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져 온 이야기의 한 형태입니다. 마당의 평상 누워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그 이야기가 바로 신화나 전설 그리고 민담 등에 해당되는 이야기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로 들었던 것은 우리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 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 내려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변형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의 내용이 상당히 길고 복잡하더라도 대부분 기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야기 속에는 우리 삶에 도움이 될 만한 교훈과 감동이 들어있고 때로는 그것으로 인해서 삶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게 하는 삶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어떤 형태이든지 우리 삶에서 체험한 사소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감동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여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좋겠습니다. 삶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건강한 이야기로 나도 변하고 이웃도 멋있게 되기를 만들어봅시다. 우리 사는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득하도록 함께 들어주고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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