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성숙한 삶
노년의 성숙한 삶
  • 신형환 장로 (전 기전대 교수, 성숙한 문화운동 사무총장)
  • 승인 2019.09.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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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쉰들러는 젊음의 특징으로 ‘변화와 성장’을, 그리고 늙음의 특징을 ‘정체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젊게 살려면 항상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변화와 성숙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면 노년을 밝고 아름답게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에 아름다운 황혼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2006년 10월에 전주기전대학을 설립자 가족과의 갈등으로 타의에 의하여 조기 퇴직하여 집에서 있으면서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 첫째는 명예와 재물, 그리고 건강을 상실했다는 자괴감에서 오는 두려움이 컸다. 둘째는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걱정과 두려움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셋째는 직장을 그만 두니까 외로움과 고독에서 오는 두려움이 항상 나를 괴롭게 하였다. 그러나 정말 두려워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절망 가운데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년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성숙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여야 노년의 삶을 성숙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내용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어떠한 경우라도 분과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문제의 핵심과 본질은 항상 자신에게 많이 있다. 따라서 남에게 화를 내지 않고 인내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가까운 가족과 친척에게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에베소서 4장 26절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라는 말씀이 나온다. 화와 분을 내지 않아야 평안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화를 내었다 하더라도 해가 지기 전에 이를 해소하고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노래방에 가서라도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산에 가서 욕이라도 하면서 분노와 화를 해소해야 한다. 화가 모아지면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화를 내지 말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노년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하나님 앞에 나가 토설하며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화와 스트레스가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를 명심하고 화를 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인격을 수양하며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다시 말하여 긍정적 자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과거보다 더욱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의 인격을 성숙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성찰해야 한다.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잘못된 것을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여 고치려고 한다면 더욱 성숙한 인격과 성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뒷전으로 물러서 있지 말고 일을 해야 한다. 잠언 16장 31절에도 “백발은 하늘이 내린 영화의 면류관이요 의로운 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한 일보다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자원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주유소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것을 느꼈다.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나이든 여성근로자를 보고 격려해 드리고 싶었다. 나이가 50세가 넘은 사람은 지금부터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부부가 함께 찾아야 한다.

넷째,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 욕심이나 정욕을 버리고 욕구보다는 필요에 의하여 살면서 여유와 품위를 가지고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아가면 그것이 은혜요 축복이다. 나보다 처지와 형편이 조금 못한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베풀며 나누며 살아가면 멋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정말 작고 볼품이 없다 하더라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지고 감사한 일이 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이웃을 위하여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월 10,000원의 작은 돈이 모아지면 큰일을 할 수 있다. 할렐루야 교회는 매월 첫째 주에 1,000원 이상의 이삭줍기 헌금을 어린 유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모여진 헌금은 일반 재정과는 별도로 분리하여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 이삭줍기 운동을 통해 도울 수 있는 곳이 사회 곳곳에 많이 있다. 1,000원이나 10,000원의 기부를 통해 사회가 더 밝고 아름답게 변하면 좋겠다.

다섯째,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부활의 소망,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소망이 없다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통계를 들어본 적이 있다. 가능하다면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마음을 비우고 자족하며 감사하는 신앙생활을 한다면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죽음 다음에 부활할 수 있다는 부활의 소망과 영생의 축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배우는 삶을 계속해야 한다. 전공지식을 깊이 공부할 필요가 없는 노년에는 교양과 상식을 넓히기 위해 특강을 듣거나 인터넷 강좌를 통해 계속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 배우는 즐거움은 상당히 크다. 혼자 배우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배우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교회나 같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배움을 같이 할 수도 있다. 지역 도서관이나 주민 센터에서는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설하며 무료 또는 실비로 제공하고 있다. 할렐루야 교회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10주 동안 성경대학에 10개 강좌 이상을 개설하여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비만 내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나는 2019년 하반기 성경대학에서 느헤미야서와 기도정복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그리고 9월 4주 동안 할아버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영적 성장에 많은 유익과 도움을 받고 있다. 독서지도사를 취득하기 위하여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일곱째,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노년에 무엇으로 봉사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회계학을 전공한 자로서 아파트 동대표로 봉사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관리소의 투명한 회계처리에 관심이 많아 회계전문가로서 조그만 봉사를 하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하여 아파트의 발전과 현안 문제를 협의하고 토론하고 있다. 나는 감사로서 매월 회계처리 내용을 점검하고 지출 내용을 검토하고 결재를 하고 있다. 성숙한 문화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먼저 인사하는 운동, 수요 교양강좌 운영, 작은 도서관 활성화와 독서동아리 운영, 작은 음악회 등을 기획하여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성숙한 사회를 위한 문화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설립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을 하려고 한다. 설립하려는 사단법인의 사업으로 ① 성숙한 문화 학술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사업, ② 성숙한 독서문화운동 보급 및 확산 사업, ③ 성숙한 문화 관련 간행물 발간 지원 사업, ④ 성숙한 시민을 위한 교양 강좌 운영 사업, ⑤ 성숙한 출판문화 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신흥고등학교 75회 친구들과 선후배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60세 이후에도 얼마든지 자신의 일을 찾아 봉사할 수 있다. 작은 봉사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자신도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덟째, 부부가 취미생활을 함께 해야 한다. 부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부부가 취미생활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과 종류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부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취미생활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월 1회 영화를 같이 보고 있다. 월 1회의 무료 영화티켓과 동반자가 50% 할인을 받는 통신요금제를 선택하여 저렴하게 영화를 보고 있다. 요금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이른 아침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고 있다.

2킬로미터 정도에 떨어져 있는 보정동 마을 텃밭에 가서 부부가 함께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배추, 무 등을 가꾸고 있다. 걸어서 가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가면 하루에 8킬로미터 이상을 걷게 되어 건강간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수확한 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법화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아파트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함께 골프 연습을 하거나 스크린 골프를 하고 있다. 끝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부가 함께 여행하여 삶의 활력과 생동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올해에 한 달 동안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선교하고 있는 동서 최상익(이정옥) 선교사 집에 가서 선교 현장을 보고 여행을 하려고 한다.

노년의 삶을 성숙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앞에서 제시한 8가지 내용을 깊이 생각하며 좋겠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가를 찾아 하나씩 실천하면 100세 시대에 큰 축복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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