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하는 총회가 되자
일신하는 총회가 되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9.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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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맞아 주요 교단이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겪는 총회지만 올해 총회 역시도 새로움과 개혁을 추구하는 총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의 교단들이 총회장이나 임원선거에만 치중한 나머지 교회의 변화나 사회속에서의 역할 모색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비화한 무역전쟁으로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교회가 나서 국민들을 위로하고 선도하며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위기극복의 동력을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했으나 그런 움직임이 없어 안타깝다. 또한 예장 통합교단에서 사회문제로 까지 비화됐던 명성교회 세습문제 역시 재심을 통해 위법으로 규정하였으나 이번 총회에서 다시 뒤바뀌거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타 교단을 비롯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교회는 사회를 맑게 만드는 공기청정기와 같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교회는 도리어 사회를 혼탁함속에 빠트리고 어둡게 만들기도 했다. 교회가 제 역할을 외면하면서 사회로부터 멀어지고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 이유들로 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적폐의 대상으로 지목되며 개혁의 요구와 함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러 교회들이 뜻하지않게 언론들로부터 고난을 겪는 것 또한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교회의 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각 교단의 총회가 새로이 거듭나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정화기 역할마저 감당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 어찌보면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 교단이나 개교회 주의에 빠져 교회의 이익만을 생각한 나머지 사회와는 멀어져 왔다. 사회속에서 역할을 감당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려하는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로인해 교회의 존재감이 점점 약해지고 사회속의 적폐로 낙인찍히며 가장 우선적인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최근 또다시 경색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만 보더라도 교회의 책임은 자유롭지 못하다.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역할에 앞장서야 했음에도 교회는 도리어 이념적 편향에 서서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적 정서와 어긋난 행태를 보여왔다. 물론 남북 문제에 있어 미국과 국내외 정제 등 여러 사정들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크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의 어긋난 이념 편향적 태도 또한 하나의 걸림돌이라 할수 있다. 남북간 갈등국면에서 교회가 먼저 나서 화해와 평화, 사랑을 이끄는데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북한을 응징의 대상으로 보며 편협한 사고를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교회는 갈수록 그리스도 신앙에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진정한 가르침인지를 잊고 세속적 현실에만 젖어있는 모습을 보면 교회가 방향을 잃은 것 같아 걱정이다. 따라서 이번 각교단 총회에서는 이러한 세속적이며 부끄러운 교회의 모습을 걷어내고 새롭게 교회에 걸맞는 옷을 입도록 하는 논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의 역할을 감당하며 진정으로 교회의 모습에 가까운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최근 교회들은 개교회 주의에 함몰되어 교회 밖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교회는 사회속에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교회에 대한 역할이 바로서고 사회속에서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따라서 이번 총회는 교단과 개교회의 발전도 좋지만 사회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숙고해보는 총회또한 되길 바란다.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갖추고 사회속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나갈 때 교회의 위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존중과 더불어 필요한 존재로 인식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교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명령임을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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