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지도자가 되려면?
성숙한 지도자가 되려면?
  • 신형환 장로 (전 기전대 교수, 성숙한 문화운동 사무총장)
  • 승인 2019.09.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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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반만년의 역사 가운데 지도자라고 부르며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에 민족의 지도자 또는 세계의 지도자를 말하라면 말할 수 있을까? 지도자(指導者)란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앞장서 거느리고 이끄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영어로는 leader, guide, director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도는 남을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가르치어 이끎을 뜻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소속된 사람을 가르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과 집단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 교육,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의 많은 분야에서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인사청문회를 시청하면서 청문대상자의 철학과 삶, 경륜과 지혜, 전문분야의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 등이 수준 이하인 경우를 많이 보면서 아쉬웠다. 언론에 보도되는 각계각층의 지도자 중에 있는 일부 사람들의 비리와 스캔들로 인하여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인사청문회법이 도임된 이후에 탈세, 병역기피, 위장전입, 논문표절, 음주운전 등으로 문제가 된 후보자들이 있었다. 자녀나 가족 문제로 문제를 일으켰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경우도 있었다. 합법과 적법을 가장하여 교모하게 제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후보도 있었다. 과연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하나님 앞에서,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양심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모든 이야기를 했을까?’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개혁입법을 미루고 있다. 지도자가 되려는 모든 사람들은 자녀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땅은 비좁고 인구가 많아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기회주의적인 삶으로 기득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과 민망함,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국민들이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항상 국민들을 팔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정치인의 모습이 가증스럽고 혐오스럽다는 것을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

종교계의 일부 지도자는 탐욕과 명예욕으로 탈선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행위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나 사위 목사에게 자신이 개척한 교회를 물려주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서 신학생들이 금식기도를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회공동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종교지도자가 여성 신도들에게 가한 성폭력과 성추행 스캔들로 구속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 성철 스님 같은 어른 지도자가 무척 그립고 아쉬워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숙한 지도자의 자세와 태도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며 생각해 보았다.

첫째, 지도자는 모든 일에 본이 되는 삶으로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4장 12~15절에서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라는 말씀에서 지도자의 언행일치 삶과 성숙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자는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고 지도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언어와 행실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속 모습을 포장하여 남을 속일 수 있으나 시간이 자나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게 되면 따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작은 부분까지도 진실하고 진지함으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둘째, 지도자는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열정과 정열이 있어야 한다. 어느 분야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하여야 조직에서 인정받고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다. 어느 단계까지 지도자로서 성장하고 인정을 받았다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동기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추구와 비전 및 목표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여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 지도자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지도자는 자기계발을 위하여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국제화, 지방화, 정보화, 다원화 등으로 인하여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자기주장이 여기저기에서 표출되고 있다. 지도자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여러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고 순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학문도 융합과 통합으로 가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분야에서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기혁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것에는 겸손하게 전문가의 도움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위하여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하여 지도자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넷째, 지도자는 실수와 잘못, 약함과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자신의 한계와 약함도 분명히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결정적으로 실정법을 위반하였거나 조직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자신의 탐욕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일이라면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익 때문에 현행법을 위반하였다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로 잘못을 하는 일이 있었다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여야 한다. 권위의식을 가지고 지도하는 시대는 끝나고 있으므로 지도자는 구성원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도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의 문을 얼어놓고 대화한다면 자신의 실수와 잘못, 부족함과 연약함이 있더라도 구성원이 지켜보고 기다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여 자신이 부족한 부분까지도 인정하고 구성원의 마음과 뜻을 모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돌아가신 김수한 추기경이 말씀하신 “내 탓이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나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다섯째, 지도자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과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도자가 독선과 아집에 빠져 구성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 조직은 어떻게 될까? 교회를 다니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체험했다. 교회의 한 찬양대 지휘자가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갑자기 그만두어 교회가 난처하게 된 적이 있었다. 교회 내에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서 지휘자를 구하려고 했다. 다행히 교회음악을 좋아하는 치과의사를 발견하여 찬양대 지휘자로 세워 찬양대를 더 발전시켜 모두가 감사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없으면 조직이 무너지고 망가질 것 같아도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새로운 지도자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구성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지도자는 다음 세대 지도자를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참된 지도자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주)동원은 경영계에서 지도자급 인재를 잘 길러낸 회사로 알려져 있다. 크지 않은 기업이지만 동원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여러 기업에서 능력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을 처음 시작한 창업주 대부분은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차인표 형제들은 아버지가 창업한 기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고 한다. 형제들의 의견이 일치하여 그러한 결단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능력도 없는 자녀들이 기업을 승계 받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된 지도자는 후배 지도자를 키우기 위하여 조직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사람을 길러낼 수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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