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몽(同床同夢) (1)
동상동몽(同床同夢) (1)
  • 배준현 목사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담임)
  • 승인 2019.09.30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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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 9월 말씀

본문: 고린도전서 9장 19-23절

19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20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22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도 안타깝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30대 청년층이 한국교회를 향해 가지는 신뢰도가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더 낮다는 점입니다.

왜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다른 연령층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평균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저는 현장에서 청년들을 목회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원인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저는 동상이몽이 동상동몽 될 때 청년 목회가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 바울도 종이 되고, 유대인이 되고, 율법 아래 있는 자가 되고, 율법 없는 자가 되고, 약한 자가 되고,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어 복음을 전했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죠.

고린도전서 9: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복음에 참여한다는 것은 복음을 들을 대상자들과 같이 되어 그들와 같은 생각과 꿈을 꾸는 동상동몽을 한다는 것입니다. 

1. 신천지가 청년부 성장에 도움?

저는 대구동신교회에서 청년부를 맡아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 청년부를 청년아포슬이라고 부르는데요, 저희 청년아포슬은 현재 1300명 정도의 청년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장년 출석이 4000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도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편입니다. 청년아포슬은 사역자가 13명입니다. 그 중 목사가 6명, 전도사가 2명이고, 유급 간사가 5명입니다. 하나의 작은 교회라고 할 만큼 큰 규모입니다. 그러나 청년아포슬이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공동체는 아니었습니다. 청년아포슬은 2013년만 해도 400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부터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 성장 동력을 분석해 보았을 때 신천지가 큰 몫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로 유입되는 청년인구들을 분석해 보면 크게 학교와 직장의 요인으로 대구에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낯선 곳으로 온 청년들은 교회를 어떻게 선정할까요? 이전에는 가까운 교회 또는 지인이 다니는 교회에 등록해서 신앙생활을 했다면, 요즘은 좋은 교회를 찾아다닙니다. 왜 그럴까요? 신천지가 하도 활개를 치니 청년들도, 청년들의 부모님들도 아무 교회나 보내

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는 안전한 교회를 찾지만, 그러다 보니 기왕이면 찾는 김에 좋은 교회를 찾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좋은 교회, 동상이몽이 아니라 동상동몽의 교회를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구동신교회에서 매 해 열리는 ‘생명사역 컨퍼런스’가 한 몫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대구동신교회가 알려지니 대구동신교회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대구동신교회는 물량주의로 밀어 붙이는 교회가 아닙니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서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는 행사 위주의 교회도 아닙니다. 평행이동이 없지는 않지만 초신자들이 많이 오는 교회이고, 청년들 중에서는 오전에는 자신들의 교회를 섬기고 오후에 청년아포슬 예배에 참석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이 말은 청년들에게 어필이 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2.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저는 이제 갓 정착한 청년들과 매주 식사를 합니다. 그 식사자리에서 항상 묻는 것이 있습니다. “대구동신교회 청년아포슬의 좋은 점이 무엇인 것 같아요?” 첫 번째로 나오는 대답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초신자들은 교회를 다녀본 적도 없을 텐데 교회 시스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을 텐데, 무엇을 보고 교회 시스템이 좋다고 말하는 걸까요?

사실 청년들이 말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은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챙겨준다는 뜻입니다. 반면, 비교적 다른 교회는 혼자 가면 어색하고 친구랑 같이 가도 어색하다는 뜻입니다. 타교회는 반드시 친구가 있어야 정착이 가능하지만 청년아포슬은 혼자와도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교회로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교회 생활 경험이 전무한 청년이 교회를 방문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 오면 편하게 예배 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안내합니다. 여기서 편하게 예배 드릴 수 있다는 뜻은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뜻입니다. 처음 왔다고 절대 일으켜 세워 축복송 불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배 중에라도 마음에 안 들면 예배당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맨 뒤에 배치해 줍니다. 당연히 원하면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 나오라고 독촉도 안 합니다. 저희는 오로지 예배에 집중합니다. 예배를 통해 변화가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는 예배, 목숨을 건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면서도 예배가 딱딱하지 않고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이 시스템 덕에 재방문, 재등록이 많은 편입니다. 등록했다가 적응을 못해 튕겨져 나갔더라도 쉽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적응합니다. 정식으로 등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챙깁니다. 혹시 신천지가 새가족으로 위장하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도 하고. 초신자 기신자로 나누어 양육하고 양육이 마치면 팀에 배치를 합니다. 팀의 소그룹에 배치할 때는 이미 세워진 소그룹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어 배치시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이미 친해져 있는 멤버들 사이에 들어가면 갓 정착한 청년은 그 사이에 끼어 들어가기 힘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고, 그 소그룹은 새롭게 정착하는 사람들로 구성을 합니다. 그러면 정착률이 월등히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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