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상처를 극복하려면
사소한 상처를 극복하려면
  • 신형환 장로 (전 기전대 교수, 성숙한 문화운동 사무총장)
  • 승인 2019.10.29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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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고 작은 상처를 주거나 받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상처란 몸을 다쳐 육체적인 부상이나 흉터를 의미하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생기는 고통과 기억을 뜻하는 것으로 ‘쓴 뿌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아 힘들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용기를 가지고 사랑으로 용납하고 용서하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장 가깝게 생각하며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예상하지 못하는 사소한 상처를 받아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과 못마땅한 표정, 관심이 없는 태도와 자세, 공감하지 않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무관심, 혼자서 나쁜 추측을 하는 것, 상대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일,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아집과 독선 등의 이유로 말미암아 사소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소한 상처가 쌓이면 관계가 악화되어 별거하거나 이혼하는 부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가정, 어쩔 수 없이 끙끙 앓고 직장생활을 하는 월급쟁이, 교회에서 대립하며 싸우는 성도 등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어떻게 하여야 사소한 상처를 극복하고 해결하며,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예단하거나 추측하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거나 예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가 어떠한가를 전혀 모르면서 자기 마음대로 추측하여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오해와 갈등으로 감정이 상하여 상처를 받게 된다. 살아가는 방식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말미암아 행동양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드려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감성적인 면이 많아서 나쁜 쪽으로 예상하고 추측하여 자신이 상처를 받아 우울증에 빠지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역지사지란 ‘남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거나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쁜 쪽으로 예단이나 추측하기 전에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예단이나 추측에서 생기는 일방적인 판단으로 인하여 관계를 악화시키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오해도 결국은 혼자서 스스로 상대방을 단정하고 판단할 때에 일어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일방적으로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말고 사실과 진실을 파악할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공감소통 대화법을 배우고 익혀 실천해야 한다. 아무리 학력이 높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소통할 수 없게 되어 오해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서 말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느낀다고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느끼는 것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을 전적으로 공감할 수 없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고 공감이 되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 라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동의를 표하는 말을 할 수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고 행동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받아드리며 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가 공감하며 소통하는 대화방법을 하나씩 배워 삶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부부 사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대화기법이 사소한 상처를 받는 일을 줄여줄 수 있다. 공감하는 대화를 통하여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과 진심으로 공감하는 자세로  대화하여 작은 상처를 줄여나가야 한다.

 셋째, 가까운 사람에게 큰 기대하지 않고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여성은 ‘배우자인 남편이나 자녀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내나 어머니로서 헌신적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너무 큰 기대를 하다가 작은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마음속으로만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남편에게서 어떻게 선물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능력이 되지 않는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장을 구하길 기대할 수 있을까? 보상심리가 강한 사람은 너무 크게 기대하다가 더 큰 실망을 하여 관계를 악화시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이 스스로 알아서 해주길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와 자세가 훨씬 좋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여 도가 지나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며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기대와 소망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열등감을 벗어버리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에 빠져 살아가면서 자존감을 상실하여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신체 조건인 키, 외모, 눈, 코 등에 엄청나게 민감한 사람은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또한 가정환경과 학력, 지능지수와 감성지수에 대하여 예민한 사람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열등감이 외적인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열등감과 자존감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 하는 관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열등감을 벗어날 수 없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을 가져야 남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자신을 무시하는 자기비하(自己卑下)는 정말 무서운 병이므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사소한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사소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과 기분에 따라 스스로의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간절히 소망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 어지간한 상처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상처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준 사람까지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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