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성숙한 문화운동
공동주택의 성숙한 문화운동
  • 신형환 장로 (전 기전대 교수, 성숙한 문화운동 사무총장)
  • 승인 2019.10.29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가 급격한 경제발전과 산업화의 영향으로 촌락 중심의 주거문화가 도시 중심의 공동주택으로 급격하게 변하였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종류로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가 있다. 아파트는 주택으로 쓰는 층수가 5개 층 이상인 주택을 말한다. 연립주택이란 주택으로 1개 동의 바닥 면적(지하주차장 면적은 제외) 합계가 660제곱미터를 초과하고, 층수가 4개 층 이하인 주택을 말한다. 다세대주택이란 주택으로 쓰는 1개 동의 바닥 면적(2개 이상의 동을 지하주차장으로 연결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동으로 본다.) 합계가 660제곱미터 이하이고  층수가 4개 층 이하인 주택을 말한다. 기숙사란 학교 또는 공장 등의 학생 또는 종업원 등을 위해 쓰는 것으로 공동 취사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 독립된 주거의 형태를 갖추지 아니한 것을 말한다.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질서의식과 예의범절, 상식과 배려 등이 부족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층간 소음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로 말미암아 이웃에 응급상황이 발생하여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기 위해 동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데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미묘한 문제로 갈등과 대립에 빠지지 않으려고 동 대표를 맡지 않으려고 한다.

인간이 편리함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공통주택에서 사는 사람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 살 수 없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주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며 생각 할 요소가 많을 것이다. 개선하고 고쳐야 할 분야를 찾아내어 작은 부분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나 자신부터 먼저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분야를 찾아 작은 부분부터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첫째, 인사하는 문화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 엘리베이터 또는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서로 마주쳐도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전체 입주민들의 70% 이상이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미국에서 1년 간 생활을 하면서 서로 모르는 사람이 만나도 Hello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Hello라고 인사하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도 되지만 상대방에게 적의나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파트 동대표가 되어서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은 먼저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큰 소리로 인사하는 운동을 제안했다. 경비와 환경미화원도 인사운동에 동참하여 아파트 단지를 밝게 해주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밝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입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인사하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

둘째, 양보와 배려, 칭찬과 격려의 문화운동을 정착시켜야 한다. 우리가 공동주택에 살면서 노약자들에게 먼저 양보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다. 층간 소음이 발생하더라도 먼저 화를 내지 말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겠다. 불면증으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층간 소음에 민감하게 대처한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들은 층간 소음문제를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여 불평하며 전체 입주민을 대상으로 방송까지 요청하는 것을 보았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층간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녀교육을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 층간 소음 문제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사소한 일로 불편을 일으키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절대 금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이해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서로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장애자와 노인 및 여성 운전자들에게 우선권을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방화출입문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먼저 온 사람이 다음에 온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에 있을 때 추운 겨울 어느 날 식당에 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음에 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출입문을 잡아주고 다음 사람에게 그 역할을 인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뒤에 사람이 오고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소한 일이지만 조금만 배려하면 서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와 환경미화원에게 칭찬과 격려를 통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경비를 만났을 때 ‘수고한다’고 인사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그리고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칭찬과 격려의 말이 필요할 것이다. 입주민이 동 대표를 만나면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고와 헌신에 감사하며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입주민 간에도 서로 칭찬과 격려를 먼저 하면서 살아간다면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건축한 아파트에는 작은 도서관, 헬스장,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경로당 등이 있다. 또한 요가, 스포츠 댄스, 특강, 입주자 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멀티룸이 있다. 나는 2013년 보정동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때 내가 소장하고 있었던 책 600권 이상을 꿈에 그린 작은 도서관에 기증했다. 초대 도서관장으로서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로 노력했다. 7년이 지난 오늘 자원봉사자의 수도 많아져 정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에 매월 200,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은 용인시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지원받고 있다. 작은 도서관을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지만 성인들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용인시 도서관에서 활발하게 전개하는 독서동아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봄과 가을에 독후감 감상문 대회를 열어 시상하는 방안도 찾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들이 책을 가까이 하면서 책과의 만남을 통해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교양강좌를 개설하여 주민들의 교양을 높이고 교제하며 함께하는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중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강사로 초빙하여 만남의 범위와 교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교양강좌를 담당하도록 기획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인과 친구 중에서 시인, 작가, 교수, 전직 장군, 의사, 세무사 등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양강좌의 내용과 수준을 높이려고 한다. 10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100세 시대,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내가 첫 강의를 하였다. 그리고 10월 29일에는 외부강사로 (사)대륙복지회 사무총장 정옥동 장로의 ‘독서와 선교이야기’를, 11월 12일에는 숭실대학교 교수 차봉준 문학박사의 ‘꿈이 있는 독서 이야기’란 주제로 교양강좌를 실시할 예정이다.

봄과 가을에 ‘꿈에 그린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여 주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하려고 한다. 입주민 중에서 음악을 전공했거나 아마추어로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찾아 작은 음악회에 동참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음악 전공자나 교회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초청해서 소박하고 잔잔한 ‘꿈에 그린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또한 멀티룸에서 요가, 스포츠 댄스, 기타 취미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인사운동, 예의와 기본 질서, 배려와 존중, 칭찬과 격려 등의 문화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입주자대표와 입주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협력하고 동참하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