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정치
교회와 정치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11.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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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정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원래 초대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국교회가 되어 교황청 중심으로 모든 교회 자체가 권력기구가 되어 버렸다. 서구의 기독교 전통은 이렇게 국가 권력과 결탁하다 보니 교회는 정치세력이며 지배 권력이었다. 성직자들은 곧 그 사회의 최고 권력계급으로서 군림해 왔다. 이렇다 본니 유럽은 교회와 정치는 많은 부분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교회가 정치권력과 결탁하다 보니 성도들을 보호해 줘야할 교회의 의무는 실종되고 오히려 성도들을 착취하고 탄압하는데 앞장서게 되었다. 이런 세월이 1천년을 이어 오다보니 기독교의 신앙은 곧 정치 및 사회사상으로 변질되어 오늘날 유럽의 각 정당의 기본 정치이념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역사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자본주의 역시 기독교 사상에서 나온 것으로 청교도적인 절제, 청렴 및 청지기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기독교는 현대 사회의 정치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과거 중세 유럽과 마찬가지로 교회가 권력의 중심이 아니다. 종교개혁과 근대화로 인하여 교회 중심의 정치는 민주주의로 바뀌었고 국교에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체제로 변했다. 오늘 날 기독교 교회 활동은 순수하게 복음전도와 영혼 구원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것이 근대 국가의 교회의 위상이다. 기독교는 정치사상의 바탕이 될 수 있지만 교회 자체가 권력의 주체가 아니다. 그러나 근본주의적인 기독교 교회가 정치에 여전히 미련을 두고 있는 이유는 칼빈의 신정주의 교리 때문이다. 신교황주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칼빈의 신정주의는 교회가 과거 중세 교회처럼 세속적인 권력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의 시찰회, 노회, 총회 등 조직화는 교회가 직접 국가를 통치할 기본 제도이다. 그리하여 칼빈의 장로교회는 정치와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로교회의 정치적 신앙은 근대 민주주의 체제와 상반된 개념이어서 이를 시향한 국가는 없다. 단지 유럽의 기독교 정당은 정치사상으로서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에 국한되어 있을 뿐 교회가 직접 정치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기독교 사상을 사회에 구현하고자 하는 정당과 정치는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지만 교회가 직접 정부가 될 수가 없다. 또한 개신교는 성도 각자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 또한 교회의 역할이다. 그렇지 않고 편향적인 정치사상을 교인들에게 강요한다면 이는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교회는 절대로 특정 정당이나 정치관을 교인들에게 주입시켜서도 안 되고 목회자 지지를 교인들에게까지 강요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근본주의 한국교회는 정치적 사상을 함부로 교인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하며 교회가 정치 세력화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하여 정치집회에 교회 교인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정치활동에 교인들을 앞세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특정 종교가 이런 식으로 정치화 하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름없다. 모든 종교마다 정치화 하면 종종 인도 등 국가들처럼 종교간 갈등과 대립, 심지어 테러까지 자행되어 그 사회는 극히 혼란에 빠지게 된다. 종교가 평화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과 혼란의 주체가 된다면 이를 종교가 아니라 정치집단에 불과하다. 지금 한국 보수교단 연합체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보란 듯이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교회를 욕보이게 하고 복음전도를 가로막는 반신앙적 행위이다. 올바른 교회의 역할을 그 사회의 갈등과 적대를 해소하여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일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기독교 신앙 바탕 위에 사회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도록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데 주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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