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 축복을 받은 자여
내리 축복을 받은 자여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19.12.30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간에 감리교 부흥단 총회가 인천 고잔교회에서 열려 참석하였다. 1부는 예배, 2부는 정기총회 이다. 대부분은 1년 결산보고 보다는 새로운 임원 선출에 초점이 가 있다. 전례가 전임단장들이 모여 대표단장과 실무임원들을 조각하여 발표 한다. 어느덧 내가 단장을 마친지 금년에 11년차다. 모인 단장 중에 내가 제일 연장자라 사회를 보는 영광을 경험 하였다. 금번에 부흥단장에 선출된 오영복 목사는 삼형제가 감리교 목사로 훌륭하게 목회하고 있다. 평소 나는 고인 되신 이숙녀 전도사님의 네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아마 한국에서는 그의 세 아들이 섬기는 교회만 합해도 왠 만한 교단을 능가할 것이다.

타 교단에서 이들을 몹시 부러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정작 내가 속한 교단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총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는 오 목사 형제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김 선도감독님 형제들처럼 훌륭한 형제들로 성장해 나갈 것을 축복해 주었다. 지금 내 마음속에는 부러운 사람이 또 있다. 사실이기에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다. 바로 친구인 고신일 감독이다. 나는 그는 보면서 크게 세 가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먼저는 아버지 복이다. 영적으로는 하나님 아버지를 만난 복이지만 육신으로는 고용봉 감독님을 아버지로 만난 복이다. 아마도 아버지 감독님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목회자요, 부흥사요. 학자며 저술가시다. 그는 천성적으로 유머까지 풍부하시다. 1년을 목회하고 나면 몇 권의 책이 출간된다. 나의 서재에도 감독님이 저술하신 서적이 한 칸을 차지하고 목회의 갈증을 해결해주며 나의 목회 길을 제시해 준다.

과거 충일교회서 집회하실 때 참석한 내게 주신 말씀은 나에게 지금도 나침판이 되고 있다. 그는 평생 살아오면서 3가지를 후회하는데 첫째는 한교회서 장기 목회하지 않은 것, 둘째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 셋째는 꿈을 크게 갖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독님만한 사람도 별반 없는 것 같은데 그 말씀이 내 가슴에 새겨졌다. 둘째는 목회의 복이다.
그는 우선 설교제목이 짧다. 집회 때도 설교 들어가기 전 할 말은 미리 다 해놓고 아직 설교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이야기한다면서 슬며시 말씀 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말이 법이다. 시간 약속이 분명하다, 대접은 언제고 내가 한다고 말한다. 개 교회 집회 외에는 사례비도 연합집회서는 받고 다시 내 놓는다. 누구나 물질에는 약한 법인데 쉽지 않은 결단이다.

그는 예배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한다. 예배 시간을 짧게 하고 형식화된 교독문은 빼려고 한다. 대부분 오랜 전통에서 변화가 어려운데 그는 큰 문제가 아니면 변화를 시도한다.
얼마 전 그가 던진 한마디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5월 가정에 달을 맞아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부부주일을 지킬 때는 전체적인 개요만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말씀은 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자식 없는 가정이 많고, 부모님 안계신 가정도 많고, 이들에겐 은혜가 아니라 상처만 남으니 자연히 교회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나는 거기 까지 생각은 못하고 언제나 듣던지 안 듣던지 전하였다, 이제 목회의 종착역이 멀지 않은데 늘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한없이 울며 회개하였다.
또 하나는 아들 복이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사랑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포장할  마음은 없다. 어느 날 그의 아들 고성민 목사가 설교하는 동영상을 내게 보내왔다. 나는 보내준 성의를 봐서 듣다가 큰 은혜가 임했다. 미국이라는 특수한 목회 환경도 있겠지만 설교가 시골스럽지 않고 잔치 집 같다는 느낌이었다. 영어가 유창하고 음성이 맑고 영적인 깊이와 거기에 유머까지 곁들어 있어 어쩐지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단식중인 정0경 최고의원에게까지 듣고 은혜 받으라고 보냈으니 은혜는 받은 자만이 아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면 수천 대까지 복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로 친구가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만큼은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경험한다.
산에서 물이 흐르듯 하나님의 축복도 위에서부터 흐르는 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새해에는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주시는 내리 축복을 받는 자가 되길 오늘도 기도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